‘한국 감독 후보’ 모라이스, 이란 세파한 잔류 결정···“팬 요청으로 사직 철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진 조제 모라이스 세파한 감독(59)이 팀을 계속 지휘한다. 한국 감독 후보설이 나온 직후 세파한에 사직서를 내 관심이 쏠렸으나 팬들의 잔류 요청 속에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매체 IRNA는 9일 “세파한은 클럽 감독 조제 모라이스가 팬들의 요청을 환영하며, 그는 곧 세번째 시즌을 위해 이스파한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파한 팬들의 강력한 요청 속에 모라이스가 기존 계약에 따라 세파한을 계속 지휘한다는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달 20일 이란 FA컵인 하즈피컵에서 라프산잔을 2-0으로 꺾고 우승, 팀에 11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다. 모라이스 감독은 우승 후 현지 인터뷰에서 “세파한 역사상 중요한 성과에 기여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감격해했다.
우승 성과를 냈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곧바로 팀에 사직 의사를 나타냈다. 이때가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12명 중 그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여서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2019년부터 2년 동안 전북을 이끌며 K리그 2연패, FA컵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둬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전북을 떠난 후에 알힐랄(사우디)에 이어 세파한을 지휘하며 아시아 팀과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 사직 요청이 한국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시기와 맞물리면서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최종적으로 국내파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모라이스의 사직 요청은 국내 축구계에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세파한을 이끄는 동안 팀의 열악한 상황을 호소하며 앞서도 몇차례 사임을 요청한 바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현지 팬들의 요청에 따라 세파한에 잔류해 계속 지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IRNA는 “모라이스가 이번주에 이스파한으로 돌아와 팀 훈련 지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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