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자·범죄조직원이 찾은 이 필리핀 병원…수술로 얼굴 바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필리핀에서 수배자·범죄조직 조직원 등에게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수술을 해주는 무허가 비밀 병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온라인 사기 등 각종 범죄 온상으로 꼽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들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당국은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사 당국은 약 400㎡ 넓이의 이 병원이 필리핀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직원 등에게 성형수술 같은 시술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에서 수배자·범죄조직 조직원 등에게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수술을 해주는 무허가 비밀 병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온라인 사기 등 각종 범죄 온상으로 꼽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들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당국은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필리핀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 5월 마닐라 인근 파사이시의 한 비밀 병원을 수색, 모발 이식 기구·치아 임플란트·피부 미백용 링거 등을 압수했다.
또 베트남인·중국인 의사 3명, 중국인 약사 1명, 베트남인 간호사 1명을 체포했는데 이들 모두 필리핀 내 의료행위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약 400㎡ 넓이의 이 병원이 필리핀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직원 등에게 성형수술 같은 시술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의 윈스턴 존 카시오 대변인은 이 병원이 고객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지 않아 수배자나 불법체류자가 이용할 수 있다면서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2년 12월 필리핀 이민 당국이 신원을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폭력조직원 1명을 체포했는데, 이 같은 사건은 이런 비밀 병원들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카시오 대변인은 지적했다.
당국은 이 병원을 포함한 불법 병원 2곳을 몇 주 안에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 대변인이 BBC에 밝혔다.
필리핀 국가수사청(NBI)도 지난 6일 마닐라 인근 마카티시의 한 무허가 의원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보이는 최소 8명이 의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는 등 탈출했으며,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되지 않은 중국 한약이 발견됐다.
이 의원은 마닐라 북쪽 팜팡가주에 있는 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이 소유하고 있으며, 병원이 아닌 약국으로 등록한 채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로 불리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은 도박이 금지된 중국 본토 고객들을 겨냥한 중국 자본 투자로 2016년께부터 필리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당국 단속 결과 이들 업장에서 전화·온라인 사기, 불법 입국 알선·인신매매 등 갖가지 범죄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하늘나라서 행복해야 해"…7세 초등생 친구·주민들 추모 발길(종합) | 연합뉴스
- '이선균 협박' 유흥업소 여실장, 3차례 마약 투약 징역 1년 | 연합뉴스
- 공군 또 성폭력…군인권센터 "여군 초급장교에 대령 성폭행미수"(종합) | 연합뉴스
- '폭풍군단' 탈북민 "살인병기 양성소…귀순유도 심리전 통할 것" | 연합뉴스
- 래몽래인 경영권 이정재 측에…'아티스트스튜디오'로 사명 변경 | 연합뉴스
- '소녀상 모욕'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혐의로 경찰 수사(종합) | 연합뉴스
- "머스크, 480억원 들여 자녀 11명과 함께 지낼 저택 매입" | 연합뉴스
- 동업하던 연인 살해 40대, 피해자 차에 위치추적 장치 설치 | 연합뉴스
- 검찰 '재벌 사칭 사기' 전청조 2심서 징역 20년 구형 | 연합뉴스
- 친모·친형 태운 차량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40대 중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