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겨드랑이서 땀 주르륵…이럴땐 수술 필요한 환자

박정렬 기자 2024. 7. 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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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은 손, 발 겨드랑이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분비하는 질환이다.

다한증은 손과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한 번에 수술하는 것은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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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준 원장이 다한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강남베드로병원


다한증은 손, 발 겨드랑이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분비하는 질환이다. 매년 병원을 찾는 환자만 1만 500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 환자 수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폐경과 같은 질병이 없는데 발생하는 '일차성 다한증'은 교감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지속적인 땀샘 자극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어릴 때 발생해 사춘기가 되면 심해졌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좋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보통 밤에는 땀을 흘리지 않는 특징도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져 근거 없는 속설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전문 병원에서 맞춤형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0일 강남베드로병원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 중에서도 △계절에 상관없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된다. 주요 치료는 '교감신경 절제술'인데 다한증 증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신경의 위치가 다르다. 손, 겨드랑이와 달리 발바닥은 복부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상반신 다한증은 첫 번째 갈비뼈 위쪽 흉추 4번 교감신경(T4), 발 다한증에는 요추 제3교감신경(L3)을 절제하는 식으로 치료 범위는 차이가 난다.

윤강준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교감신경 절제술은 중요 혈관과 신경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함이 요구되는 수술"이라며 "꼭 필요한 곳만 정밀하게 국소 절제해야 하는 만큼 의료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윤강준 대표원장은 2020년 말 다한증 정보 및 치료, 관리법을 상세하게 다룬 저서 '좋은 땀, 나쁜 땀, 이상한 땀'을 출간한 바 있다. 병원에서 시행한 다한증 교감신경 절제술은 400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손, 발, 겨드랑이 복합 부위 다한증 동시 수술에 성공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한증은 손과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한 번에 수술하는 것은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병원 측은 수술 시 신경절 위치를 '더블 체크'하는 전문 모니터링 시스템과 고도화된 흉강경, 첨단 C-ARM 모니터 시스템 등을 통해 절개 범위를 줄이며 치료 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특히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부위 주변에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라며 "신경 위치에 대한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고 손, 겨드랑이,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해 흉부 교감신경 절제와 제3요추 교감신경 절제 동시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표원장은 "병원에서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땀 분비는 평균 90%까지 줄고, 다른 곳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 발생 역시 5% 이하로 현저하게 낮았다"며 "앞으로도 신경외과 치료 전문성과 꾸준한 임상 경험, 연구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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