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상반기에 자사주 7조원 소각…작년보다 191%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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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영향 등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며 상장사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를 보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4천억원) 대비 19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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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영향 등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며 상장사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를 보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4천억원) 대비 190.5%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지난해 1조8천억원에서 25.1% 증가한 2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현금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 기업들 주가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기아는 지난 1월26일부터 3월12일까지 약 5천억원어치 자사주를 장내매수했고, 4월26일에는 1916억원어치 자사주 소각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 직전 8만7천원 수준이던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최근 12만2천원대까지 올랐다.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1992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크래프톤 주가도 이 기간 약 9% 올랐다. 삼성물산도 약 7677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1월말 이후 13만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가 3월 중순까지 30% 급등해 17만8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4만원 후반대로 오름 폭을 조정하고 있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793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1억원) 등도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향후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하반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가 모두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다가 하반기 중 공시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등 6개 기업도 이에 동참할 공산이 크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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