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파키스탄에 ‘아프간 난민 추방 중단’ 지속 이행 촉구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시행해오던 아프가니스탄 난민 추방 조치를 최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를 높이 평가하고 해당 조치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지시각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 대표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파키스탄을 공식 방문해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을 만난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란디 최고 대표는 성명에서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해 말 이후 수십만 명의 아프간 난민을 추방했지만 최근 이를 중단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단 조치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연관 가능성을 들어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동안 거주증이 없는 아프간 난민들에게 자진 귀국하라고 최후 통첩을 했고 이후 강제 추방을 실시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난민 약 60만 명이 아프가니스탄에 귀국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파키스탄에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이 옛 소련에 점령됐을 당시 파키스탄으로 이주한 400만여 명의 아프간 난민과 2021년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파키스탄으로 들어온 60만여 명의 또 다른 난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거주증이 있는 아프간 난민은 약 130만여 명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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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