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 주담대 26.5조원↑ '3년 만에 최대폭'… "금리 하락·정책대출 영향"

최경진 2024. 7. 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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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7조원 가까이 불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반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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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7조원 가까이 불었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많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도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였던 5월(+6조원) 수준이 두 달째 유지됐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76조9000억원)이 6조3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000억원)은 3000억원 줄었다.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3000억원)은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고,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26조5000억원)는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내 최대 기록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4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5월(+5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5조6000억원)보다 많은 6조1000억원 불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7000억원 오히려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6조원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1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6000억원 뒷걸음쳤다. 제2금융권 가운데 상호금융(-1조원)·여신전문금융사(-3000억원)·저축은행(-3000억원)은 줄었고, 보험(+200억원)만 소폭 증가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반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동향 진단과 전망 관련 질문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 관련 대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제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밝혔듯이 주택시장 상황이나 대출금리 여건 변화 등을 볼 때 가계대출 상방 압력은 다소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택시장이 지역·가격대별로 차별화돼 전체 추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며 “주택시장 상황, 은행 취급 행태 등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 차장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연기에 따른 이른바 ‘막차 대출’ 수요의 영향과 관련해 “지금 말씀드리기는 이르고, 시간이 지나 자료나 모니터링 결과가 확보된 뒤에 사후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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