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고대국가 증명되나…고령 궁성지서 '大王'명 토기 출토

경북 고령군은 10일 대가야 궁성지 정밀발굴조사 해자 내부에서 '대왕'(大王)으로 추정되는 글자를 양각한 명문 토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2024.7.10/뉴스1

(고령=뉴스1) 정우용 기자 = 고령군은 10일 대가야 궁성지 해자 내부에서 '대왕'(大王)으로 추정되는 글자를 양각한 명문 토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물은 타날(새끼줄 등으로 감은 각목으로 때려 내부의 기포를 제거하는 기법)흔이 있는 장동옹(몸체가 긴 항아리)으로 추정되며, 일부분만 남아있다.

명문은 음각한 인장으로 찍혀있고, 글자는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되는 '大' 자와 아래에 '王'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있으며, 하단부가 부서져 있다.

고령군은 지난 3월 대가야 궁성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 대가야시대 토성벽의 흔적과 해자를 확인했다.

명문 토기는 대가야시대 해자 최하층에서 발굴된 유물을 수습·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왕도인 고령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된 명문토기가 대가야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자가 '大王'임이 입증되면 대가야 궁성지의 실체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잠재울 수 있으며, 최근 제기된 대가야 고대국가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