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안타까웠다"는 재능…이주형 노시환 앞서 있던 '경남고 대형타자'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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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9일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고 발표했다.
경남고 1년 후배 노시환(한화), 2년 후배 이주형(키움)에 앞선 경남고 간판 타자였다.
비록 키움에서는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구단은 새로운 곳에서 재능을 꽃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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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9일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야수 예진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외야수 우승원, 내야수 이호열, 포수 신효수를 육성선수 등록 말소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냉정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는 일.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홍 감독은 9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열흘 전 육성팀장에게 보고를 받았다. 선수들의 앞날을 위해서 결정을 내렸다. 현장에 있는 감독으로서는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정리 대상 중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건 예진원.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로 입단한 한 예진원은 경남고 재학 시절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내왔다. 경남고 1년 후배 노시환(한화), 2년 후배 이주형(키움)에 앞선 경남고 간판 타자였다.
뛰어난 타격 재능에 청소년 대표로 뽑혀 외야수 부문 베스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예진원은 입단 첫 해 5경기에 나와 1할4푼3리를 기록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 프로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였던 52경기에 나와 홈런을 날리기도 했지만, 타율 1할5푼8리에 머무르면서 정교함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16경기 나와 타율 2할3푼5리 1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만큼, 타격만 올라오면 충분히 1군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2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에 머물렀고, 결국 키움과의 동행은 끝났다.
예진원이 입단하고 프로에서 뛰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봤던 홍 감독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예진원 선수는 경남고 시절 이주형과 노시환처럼 굉장히 좋았다. 사실 신인 때부터 봤는데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안타까웠다"라며 "우리 팀에 왼손 외야수가 많이 있기도 해서 선수 본인에게 안 좋은 것이 겹쳐서 그런 결정(웨이버 공시)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키움에서는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구단은 새로운 곳에서 재능을 꽃피길 바랐다. 보통 시즌 말미에 선수단 방출 작업을 하기 마련인데, 키움은 조금 일찍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새로운 구단을 찾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시즌 중 웨이버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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