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4㎜ 비에 뿌리째 뽑힌다고?"…제천 노송 전도 논란

이대현 기자 2024. 7. 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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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의림지 솔밭공원에서 지난 8일 발생한 '노송 전도'의 원인을 놓고 지역서 논란이다.

수백 년을 버텨 온 아름드리 노송이 3일간 내린 120㎜의 비를 견디지 못하고 뿌리째 뽑힌 이유가 석연찮다는 것이다.

제천의 1경인 의림지에 있는 솔밭공원은 수령 수백 년의 아름드리 노송이 군락을 이루는 곳으로, 지역 대표 관광 명소이자 시민 휴식처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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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5년 전 수로 조성 때 뿌리 절단이 원인" 의심
제천시 "기술적 검토 후 재발 방지 마련할 것" 해명
자연형 수로 옆에 쓰러져 있는 소나무.(독자제공)2024.7.10/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 의림지 솔밭공원에서 지난 8일 발생한 '노송 전도'의 원인을 놓고 지역서 논란이다.

수백 년을 버텨 온 아름드리 노송이 3일간 내린 120㎜의 비를 견디지 못하고 뿌리째 뽑힌 이유가 석연찮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제천시가 5년 전 솔밭공원 내 수로를 파 만들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그 과정에서 소나무의 뿌리를 잘랐기 때문으로 의심하고 있다.

10일 시와 주민에 따르면 전날 모산동 솔밭공원의 도랑 바로 옆 아름드리 노송이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졌다. 제천엔 8일 밤부터 9일 아침까지 44㎜의 비가 내렸다. 그렇다고 나무가 쓰러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지는 않았다.

제천의 1경인 의림지에 있는 솔밭공원은 수령 수백 년의 아름드리 노송이 군락을 이루는 곳으로, 지역 대표 관광 명소이자 시민 휴식처로 유명하다.

토막 난 노송.(독자제공).2024.7.10/뉴스1

이를 놓고 의림지 인근 마을 주민들과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더군다나 원인 규명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랴부랴 쓰러진 소나무를 토막 내 폐기 처분한 이유에 대해서도 상식 밖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마을 주민은 "시가 공원 내 수로를 만들면서 소나무 뿌리를 피해 도량의 선형을 잡지 않고, 오히려 나무의 뿌리를 잘라가면서 선형을 유지하려 했기 때문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런 탓에 뿌리가 제대로 땅에 깊게 뿌리내리지 못해 적은 비에도 뿌리째 뽑혀 쓰려졌다는 주장이다.

의림지를 사랑하는 모임의 한 회원은 "수로와 떨어져 있는 노송은 거의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데도 멀쩡하다"며 "이는 곧 도량 바로 옆 노송이 약해진 뿌리 탓에 적은 비에 쓰러졌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기술적인 검토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며 "쓰러진 나무를 곧장 토막 내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선 좀 더 알아보겠다"고 해명했다.

의림지 비룡담 저수지 하류에 위치한 솔밭공원은 소나무 고목 660여 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민들의 소풍과 나들이 장소로 유명하다. 2020년 6월 제천시에서 이곳에 자연형 수로(개울)를 조성했다.

제천시가 5년 전 조성한 의림지솔밭공원 자연수로.2024.7.10/뉴스1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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