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못 다니는 대구 치맥축제…외국은 기본 ‘장애인 접근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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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열린 대구치맥페시티벌에서 장애인 이동권 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구장차연)는 10일 성명을 내어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축제의 시작과 끝 그 어디에서도 장애인과 공존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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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주요 축제는 장애인 접근성 위한 별도 팀 운영
지난주 열린 대구치맥페시티벌에서 장애인 이동권 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구장차연)는 10일 성명을 내어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축제의 시작과 끝 그 어디에서도 장애인과 공존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3일부터 5일 동안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축제 가운데 이틀 동안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사전 예약자들에게 유료로 판매한 ‘프리미엄존’은 과도한 좌석 배치로 휠체어 등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좁았다. 휠체어 등이 접근할 수 없는 수상 식음존, 무대 접근 경사로 미설치, 행사 전반 손짓말 수어 미제공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리미엄존에서 휠체어 이용자는 비장애인 이용자들의 눈치를 보며 이동하다 철제 펜스와 부딪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축제에 함께 참여한 활동지원사에 대한 안내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정부기관과 대구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주최·주관한 문화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접근권을 보장할 책무를 무시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정부와 대구시가 향후 개최될 모든 문화행사에서 차별 없이 누구나 동등한 문화권을 누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유엔(UN) 장애인권리협약을 보면,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차별받지 않고 문화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 한국도 2008년 12월 국회 비준을 거쳐 협약에 가입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이미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은 장애인 편의를 돕기 위한 장애인 접근성 팀을 따로 운영하고, 장애인 전용 관람 구역을 무대 앞에 마련한다. 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모든 주요 장소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고, 장애인이 필요할 때 이동 보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안내 인력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교육한다. 호주에서 열리는 시드니 페스티벌 역시 장애인 접근성 팀을 운영하고, 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포용성 프로그램을 만든다. 수어 통역 및 자막 서비스도 기본이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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