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넘게 벌어도 걱정"…이통사들, 다른 먹거리 눈길 돌린다
지난해 호실적 여파로 '역기저 효과' 소폭 감소
SK텔레콤 영억이익 개선 KT·LG유플러스 '뚝'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가 예상돼 '성장 정체'로 고심하고 있다. 이통 3사가 조 단위 영업익(합산 기준)에도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익 예상치는 약 1조3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275억원)보다 0.1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이통 3사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5세대(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성장폭이 둔화한 상태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실적이 소폭 개선될 전망인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1년 전보다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추정 영업익은 5174억원으로 전년 동기(4634억원) 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5549억원, 2463억원으로 같은 기간 3.68%, 14.48%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익은 다소 줄지만 매출액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의 경우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한 4조412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0.8%, 1.08% 늘어난 6조6000억원, 3조464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합산 영억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해 4분기 758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다행히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다시 1조원대 영업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냥 웃진 못하는 실정이다.
이통3사는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기업간 거래(B2B) 등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3대 핵심 영역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DC) 사업이 지속적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만큼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올해 4월엔 에이닷 통화녹음·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단말기까지 확대했고 텔코 LLM 상용화를 통해 B2B 사업 수익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작년 말 340만명에서 지난달 450만명으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B2B AI 사업화를 통해 AI콘택트센터(AICC) 고도화와 마케팅 활용, AI와 메타버스 등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그룹 핵심 사업을 발판 삼아 AI·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 전환(AX) 서비스 수요 확대가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AICC 기반으로 기업 AX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서만 3번째 AI 신사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엔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로 슬로건도 교체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2일 서울 용산구 소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중심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인 AI(All in AI)'를 공개했다. AIDC, 온디바이스 AI 등 'AI 인프라' 사업, 'AI 신사업'과 함께 콘택트센터(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통해 B2B AI 사업으로 2028년까지 매출액 2조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가입자 순증 폭 둔화 양상을 감안할 때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신사들이 앞으로도 통신 이외의 신사업에서 먹거리 찾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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