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에너지맨'의 결단…GS엔텍, 해상 모노파일에 꽂히다

류인선 기자 2024. 7. 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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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에너지 사업 전문성을 갖춘 정용환 GS엔텍 대표를 중심으로 해상 풍력 구조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GS그룹은 기존에는 석유화학 구조물을 주로 생산했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풍력 발전 구조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은 전날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제작 최신 자동화 설비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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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용한 GS엔텍 대표. (사진=GS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GS그룹이 에너지 사업 전문성을 갖춘 정용환 GS엔텍 대표를 중심으로 해상 풍력 구조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GS그룹은 기존에는 석유화학 구조물을 주로 생산했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풍력 발전 구조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은 전날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제작 최신 자동화 설비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이곳에 해상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주춧돌이다. GS엔텍은 세계 1위 기술을 가진 네덜란드 시프(Sif)와 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35년간 에너지 현장에서 뛴 정용환 GS엔텍 대표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GS칼텍스로 입사한 정 대표는 석유 제품 공급 시설 관리, 생산 운영, 구매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며 에너지 제조 현장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GS엔텍은 복합 화력 발전소의 핵심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오일·가스 프로젝트를 위한 열교환기(heat exchangers) 등을 생산하던 기업이었지만, 2022년 네덜란드 시프 사와 기술 협력으로 모노파일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에는 그룹 지주사인 ㈜G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태형 부사장의 역할도 컸다. 정 대표와 이 부사장은 수시로 소통하며 이번 투자를 이끌었다. 서울대에서 화학 공학 석사까지 마친 이 부사장은 30년 전 GS칼텍스에 입사한 정통 에너지맨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으며 재무 분야의 전문성까지 키웠다.

이 부사장은 특히 그룹 기반인 에너지 사업의 급변하는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며, 새롭게 익힌 재무 능력을 더해 차세대 해상 풍력 모노파일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탈탄소 사업을 신사업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이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허 회장은 평상시 그룹 안팎에서 "정유·석유화학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여기에 해상 풍력 발전 시장 자체가 장밋빛이다. 해상 풍력은 오는 2031년까지 315기가와트(GW)가 추가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성장 사업이다.

매년 6~10% 성장이 예상된다. 화력 발전과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이 거의 없어 친환경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연히 해상 풍력용 모노파일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GS엔텍은 2040년까지 30~45GW로 해상풍력 발전 비중을 더 늘린다는 전략으로, 특히 일본 공략을 구상 중이다. 이미 영광 낙월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을 공급하며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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