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 교과서 집필진 한자리에…“공통의 지평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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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주요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학자들과 교육 전문가들이 서울에서 만나 바람직한 역사교육을 주제로 논의했다.
일본 학자들은 현재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사용 중인 주요 역사·세계사 교과서의 서술 방식을 설명한 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짚었다.
정재정 교수는 2007년 공동 역사 교재 '한일 교류의 역사'를 출간한 경험을 설명하면서 "후학들이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에서 공통의 지평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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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주요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학자들과 교육 전문가들이 서울에서 만나 바람직한 역사교육을 주제로 논의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와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한일 역사교육 포럼’을 열었다. 재단에 따르면, 양국의 주요 교과서 집필진이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하네다 마사시 도쿄대 명예교수, 니토 아쓰시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교수, 사토 유키 릿쿄대 교수 등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일 공동 역사 교재 집필에 참여했던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와 윤종필 동국대 교수, 이재석 한성대 교수 등이 자리했다.
일본 학자들은 현재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사용 중인 주요 역사·세계사 교과서의 서술 방식을 설명한 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짚었다.
데이코쿠서원이 펴낸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고대사 부분을 집필한 니토 아쓰시 교수는 "도래인(度來人)과 관련해서는 시기와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적고 상호 교류에 대한 서술도 필요하다"며 "신라의 통일이 기술된 이후에는 (관련) 서술은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한일 관계사에 대한 충분한 서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다이이치 학습사의 ‘일본사 탐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고우치 하루히토 간토가쿠인대 교수는 국가를 초월하는 ‘세계사적 시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키누마 료스케(枾沼亮介) 와세다대학고등학원 교사는 "일본 제국이 지배하던 시기 이외의 시기에 대한 통사적 서술은 없으며 지배받던 시기 또한 ‘전체사’의 구성 요소가 아닌 지배 대상으로만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일 역사 인식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정재정 교수는 2007년 공동 역사 교재 ‘한일 교류의 역사’를 출간한 경험을 설명하면서 "후학들이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에서 공통의 지평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네다 마사시 교수는 "현대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에 귀속 의식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구 주민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과거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현재와 미래를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지속적인 대화의 장(場)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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