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놀라 나와보니 이웃집 흔적 없이 사라져"
유영규 기자 2024. 7. 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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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곡저수지 둑은 전날 자정부터 쏟아진 120.5㎜의 폭우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마을 이장인 배이식(73) 씨는 "아무리 큰 비가 왔기로서니 저수지 둑이 터지리라는 상상이나 했겠냐"며 "물 빠진 뒤 확인해 보니 흙으로 된 둑 10여 m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움푹 패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현장에 나와 있는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물이 빠지는 대로 무너진 저수지 둑 등에 대한 응급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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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마 휩쓴 명천리 도랑
"세찬 빗소리에 놀라 나와보니 집 앞의 작은 도랑이 강처럼 변해 있었어요. 도랑 옆에 컨테이너 주택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구요."
오늘(10일) 새벽 저수지 둑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된 충북 영동군 심천면 명천리에 사는 A(67) 씨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듯 긴장한 어조로 당시의 공포스럽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새벽 4시쯤 호우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집 밖에 나섰다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폭 3∼4m 남짓한 도랑이 흐르던 자리가 물바다로 변해 주변 도로와 농경지 등을 모두 삼킨 상태였습니다.
이 마을은 법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도랑을 이뤄 흐르면서 그 주변에 10여 가구가 주택이나 농막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집들은 고지대에 자리 잡았지만, 도랑 가까운 곳에는 B(71) 씨가 사는 컨테이너 주택도 있습니다.
B 씨의 안위를 걱정한 이웃들이 서둘러 도랑 아래쪽을 살폈지만, 컨테이너 주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A 씨는 "당시 정전까지 돼 암흙천지였다"며 "경찰과 면사무소에 신고한 뒤 이웃들과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법곡저수지 둑은 전날 자정부터 쏟아진 120.5㎜의 폭우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있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한가롭던 산골마을을 덮친 것입니다.
물에 반쯤 잠긴 집안에 갇혀 저혈당 증세를 보이던 한 주민은 날이 밝은 뒤 119구조대에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마을 이장인 배이식(73) 씨는 "아무리 큰 비가 왔기로서니 저수지 둑이 터지리라는 상상이나 했겠냐"며 "물 빠진 뒤 확인해 보니 흙으로 된 둑 10여 m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움푹 패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날이 밝은 뒤 사고 현장에는 119구조대와 경찰, 영동군 공무원 등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B 씨의 가족들도 빗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 소식을 안타깝게 기다렸습니다.
저수지에서 쏟아져 내린 물은 어느 정도 빠진 상태라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여전히 누런 황토물에 잠겨 있고, 군데군데 마을서 떠내려온 듯한 건물 잔해가 나 뒹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와 있는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물이 빠지는 대로 무너진 저수지 둑 등에 대한 응급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276.5㎜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영동천 옆 저지대와 금강 주변 주민 11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해 한때 대피했고, 도로와 하천 둑 수십 곳이 유실 또는 파손되는 피해가 났습니다.
(사진=영동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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