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풍경이 학살터".. '삼양마을 4.3 이야기' 펜드로잉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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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동에 얽힌 제주4·3의 기억을 화폭에 옮긴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제주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제주아트플랫폼(제주시 중앙로 14길 18) 1층 전시실에서 '길 위에 4·3드로잉 삼양마을 4·3이야기 : 기록을 남기다' 전시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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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동에 얽힌 제주4·3의 기억을 화폭에 옮긴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제주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제주아트플랫폼(제주시 중앙로 14길 18) 1층 전시실에서 '길 위에 4·3드로잉 삼양마을 4·3이야기 : 기록을 남기다'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총 8회에 걸쳐 김영화 작가와 함께 시민 참가자 14명이 삼양마을(삼양 1동, 2동, 3동)의 역사와 숨겨진 4·3이야기를 듣고, 보고, 느끼며 기억하고 펜드로잉으로 담은 기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검은 모래해변, 선사유적지로만 알려진 삼양마을은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 양쪽으로부터 많은 피해가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도시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예전 모습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는 삼양마을의 역사는 물론, 숨겨진 유적지를 찾아서 펜드로잉으로 담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설개'라고 불렸던 삼양1동에서는 불탑사와 원당사, 명진모(아래아)루, 샛도리물, 감낭 본향당, 엉덕알물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가물개', '돌들은모(아래아)을'이라는 옛 명칭이 있는 삼양2동은 삼양지서 옛터, 삼양지구대 내 순직비서들, 삼양지서 앞 밭, 삼양검은모살해변을 그렸습니다. '벌랑', '검은여 모(아래아)을'이라는 마을이 있던 삼양3동에서는 벌랑 4·3성을 찾았습니다.
이번 드로잉 수업에 참여했던 변영애씨(도련2동)는 "4·3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내 주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무심히 지나던 익숙한 일상 풍경이 학살터이고 참혹했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인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며, "드로잉을 통해 새겼던 시간, 이제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일상이 좀 더 섬세하게 다가올 듯하다"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제주다크투어 관계자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전시회는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잊혀버릴 역사의 현장을 찾아 펜드로잉으로 담아 그 길을 걷는 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4·3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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