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록적 폭우’ 쏟아진 전북…밤새 비와 사투

오정현 2024. 7.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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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침수된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주택

밤사이 폭우가 퍼부은 전북 군산에서 산사태가 나고 집과 도로가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어제(9일) 밤 11시 51분부터 1시간 동안 146㎜의 폭우가 쏟아진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에선 집이 20채 넘게 물에 잠겨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인 만큼 기후 통계치로 공인되진 않지만 이번 어청도의 시간당 강수량은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에서 기록된 기상청 공인 최고치인 145㎜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오늘(10일) 새벽 전북 완주군 비봉면의 축사에 물이 들이닥친 모습

전북 완주군 비봉면에서는 오늘(10일) 새벽 4시쯤 소를 키우는 축사가 침수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물이 축사 안까지 들이닥치자 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대형 고무통에 노인을 태워 구조하는 모습


짧은 시간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전북 완주군에서는 장선천이 범람해 한때 마을 주민 모두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오늘(10일) 새벽 4시쯤 완주군 운주면 마을 주민 18명이 고립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집 옥상 등으로 피한 주민들을 모두 구했습니다.

특히 편마비 증상을 앓는 노인은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아 구조대원들은 근처 논에 있던 대형 고무통에 노인을 태워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구조된 주민들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0일) 새벽 2시 반에는 군산시 성산면에 있는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흘러내린 흙더미가 아파트를 덮쳐 주민 22명이 경비실로 몸을 피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군산시 나운동에 있는 아파트 근처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26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계곡물이 범람해 담장이 유실된 완주 운주초등학교

전북 완주군 운주초등학교에선 범람한 물이 학교 담장을 무너뜨리고 운동장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초등학교는 운주계곡을 끼고 있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고 학교는 교장 재량으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전북도에는 오늘 오전 11시 기준 저수지 사면 붕괴와 교각 유실 등 공공시설 피해 3건과 주택침수 17건, 농작물 침수 344.1ha 등이 접수됐습니다.

96가구 168명도 대피 중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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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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