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고의4구로도 확인 가능한 성장세, KIA 김도영 “받을 때마다 항상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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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때마다 항상 기분 좋죠. 그런데."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은 "고의4구를 얻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런데 오늘(9일)은 뒤에 최형우 선배님이 계시는데, 왜 고의4구 작전을 하는지 의아하긴 했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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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낸 그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올 시즌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김도영은 9일 경기에서 자신이 리그 최고 수준의 강타자임을 입증했다. 단순히 멀티히트를 포함해 만들어낸 결과물 때문만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얻어낸 ‘고의4구’가 김도영의 올해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더 크게 드러냈다.
김도영은 팀이 5-2로 앞선 6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LG 덕아웃에선 곧바로 고의4구 사인이 나왔다. 만루 작전을 통해 김도영을 거르고 후속타자인 최형우를 상대하겠다는 뜻이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다. 만루 작전을 통해 포스 아웃 상황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였지만, 그럼에도 만루에서 최형우를 상대하는 것엔 분명 모험수가 있었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도영을 거르는 쪽을 선택했다. 이는 김도영이 올 시즌 또 유독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형우는 경기를 마친 후 앞 타자인 김도영이 고의4구를 얻은 것에 대해 “(김)도영이를 거르고 나를 상대했다 해서 특별한 생각이 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도영이와 1~3번 타자들이 정말 잘 해준다. 매번 출루해 득점권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베테랑도 엄지를 올린 김도영의 성장세는 매년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9일에 나온 고의4구 기록만 봐도 쉽게 성장세 확인이 가능하다. 김도영은 데뷔 시즌인 2022년엔 고의4구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3년엔 1개를 얻었고, 올해는 벌써 4개를 마크했다.
김도영은 “고의4구를 얻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런데 오늘(9일)은 뒤에 최형우 선배님이 계시는데, 왜 고의4구 작전을 하는지 의아하긴 했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같은 해 두 번의 월간 MVP 수상은 지난 2022년 6월과 9월에 월간 MVP를 수상한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로 약 2년 만이다.
6월 MVP로 선정된 김도영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트로피가 주어지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김도영의 모교인 광주동성중학교에 선수 명의로 기부금 200만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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