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에 외인 타자 교체까지 쾌속 행보…라팍 쓰는 삼성, 팀 타율 꼴찌의 괴리감 탈출 작전
삼성이 전반기를 마치고 빠른 속도로 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진행되는 동안 코칭스태프 보직 변화를 발표했다.
수석코치와 투수코치, 타격코치, 배터리 코치를 모두 교체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병규 수석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이 2군으로 내려갔고 이 자리를 정대현 퓨처스 감독, 강영식 코치 등이 메웠다. 기존 이진영 타격코치는 1군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이 바뀌었고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코치는 1군 타격 코치로 올라왔다. 전반기를 4위로 마쳤음에도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미국으로 향했고 외국인 타자 교체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9일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웨이버 공시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루벤 카데나스가 대신하기로 했다.
삼성은 10일 “루벤 카데나스와 연봉 32.7만, 옵션 10만, 이적료 5만 등 총액 47.7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데나스는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보유한 장거리 타자로서, 라이온즈 파크에서 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교체에 대한 주저함이 없었다. 맥키넌이 6월 초중반 부진할 때 교체론이 피어올랐지만 당시 삼성의 고민은 외인 타자보다는 투수를 향해 있었다. 코너 시볼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대책을 마련하러 이종열 단장은 미국으로 향했으나 그 사이 시볼드가 살아났다. 이번에는 발빠르게 교체 과정에 속도를 냈다.
맥키넌은 올시즌 기대감 속에서 선발된 외인 타자다. 총액 100만 달러로 새 외국인 영입 상한선을 가득 채웠다.
실제로 맥키넌은 개막 후 한 달 동안 27경기에서 타율 0.369 3홈런 15타점 등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외인 타자 중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페이스가 떨어졌고 6월에는 타율이 2할대(0.209)에 머물렀다. 7월 들어서는 지난 2일 KIA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고 올스타전에서는 우수타자상까지 뽑혔지만 이미 삼성은 교체를 결정했다.
외국인 타자 교체 만으로 팀 타격의 문제를 모두 푼 게 아니다.
새 외인 타자는 KBO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인 교체를 두고 많은 구단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점이다. 삼성은 이를 감수하고 결정을 내렸다.
맥키넌도 부진했지만 타자 한 두 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삼성의 전반기 팀 타율은 0.260으로 리그 최하위다.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좌우 외야 펜스가 99.5m고 중앙은 122.5m로 타구가 많이 담장을 넘어간다. 지난 겨울에는 삼성 투수들의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 펜스를 높이는 방안을 고심했다.
올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91개로 10개 구단 중 3위지만 장타율은 0.402로 키움(0.395) 한화(0.396)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3할 타자는 주장 구자욱(0.310) 한 명 뿐이다. 팀내 홈런 1위도 구자욱(17개)이고 김영웅(17개), 이성규(12개) 등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3명밖에 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팀이다. 이재현, 김영웅 등이 주전급으로 올라왔지만 시즌 중 기복이 크다. 그런데 구자욱 외에는 이를 받쳐줄 선배들이 거의 없다. 포수 강민호는 수비 부담이 있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박병호는 타율이 0.206에 머물러 있다. 이적 후 4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올리던 기세는 사라졌다.
삼성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1군에 타격 코치를 3명이나 뒀다. 타치바나 메인 타격코치에 이진영과 배영섭 코치 등 두 명의 코치가 보조로 따라 붙는다. 외인 타자의 과감한 교체와 타격 코칭 스태프 강화는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팀 타격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큰 변화 속에 후반기를 시작한 삼성은 결과를 반드시 내야만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변화들이 좋은 자극으로 이어져 순위 상승에 도움이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더 크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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