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용리스크 초점 옮기는 파월…9월 금리인하 힘실린다

김상윤 2024. 7. 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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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준의 정책 초점을 고용리스크로 옮기고 있다.

미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전략가는 "연준이 고용시장이 악화할 것이라는 합의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파월이 9월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직접 암시하지는 않았지만, 8월 잭슨홀 회의서 더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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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파이터'에서 미묘한 변화 시사
조금씩 상승하는 실업률…고용악화 주시
구체적 시점 명시는 안해…시장은 9월 베팅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준의 정책 초점을 고용리스크로 옮기고 있다. 오랜 기간 과열된 고용시장을 인플레이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아왔지만, 이제는 고용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기반을 닦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제약적 금리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월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없이 치솟으면서 그간 ‘인플레 파이터’로 모든 신경을 쏟아 왔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그 배경에는 조금씩 상승하는 실업률이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지난 6월 4.1%로 상승했다.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경제가 악화할 경우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고금리를 고수하기보다는 고용침체를 더 고려하겠다는 게 파월의 의중이다.

물론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경제활동이 다시 살아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계속 웃도는 상황이 오는 만큼 파월은 금리 인하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그는 “향후 조치 시점에 대해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대체로 9월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미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전략가는 “연준이 고용시장이 악화할 것이라는 합의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파월이 9월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직접 암시하지는 않았지만, 8월 잭슨홀 회의서 더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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