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했던 보수 대신 선택받은 노동당, '흙수저' 출신들이 내각 구성 [스프]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2024. 7. 10. 13:36
[뉴스스프링] 영국 새 의회는 '다양성' 의회
노동당 압승으로 끝난 영국 총선 이후 닷새 만인 9일(현지시각) 새 의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새 하원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40%로 역대 최대이며 유색인종 출신 의원도 14%에 달합니다. 새로 출범한 노동당 내각은 사립학교 출신 비율이 최저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 새 의회가 9일(현지시각) 개원했습니다. 지난 하원에서 의장을 맡았던 노동당 린지 호일 의원이 반대 의견 없이 의장으로 다시 선출됐고, 당선인들이 하원의원으로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앞서 7월 4일 치러진 총선에서 영국 노동당은 650석 중 412석을 휩쓸었습니다. 보수당은 121석에 그쳤고, 자유민주당은 72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9석, 신페인당 7석, 영국개혁당과 민주통합당(DUP) 각 5석, 녹색당과 웨일스민족당(PC)은 각 4석을 얻었습니다.
지난 의회 야당이었던 노동당 의원들은 반대편 집권여당 벤치로 자리를 옮겼고, 자리가 부족해 상당수 의원은 앉지 못하고 서 있어야 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 취임한 의원들이 착석하면서 노동당의 압승 규모가 시각적으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노동당 대표로 새 총리가 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첫 의회 연설에서 "너무 자주 사익을 위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는 정치를 끝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정치가 선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이번 의회가 영국 역사상 가장 인종과 성별로 다양성 있는 의회라고 언급했습니다.
새 하원의원 650명 가운데 40%인 263명이 여성으로, 2019년(220명)보다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유색인종 출신 의원은 90명(14%)으로 2019년 66명보다 늘었습니다. 처음 의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은 335명으로 지난 2019년의 140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영국 의회의 공식 개원식은 오는 17일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게 되는데요, 이 개원식에서 정부의 정책과 입법 청사진이 '킹스 스피치(국왕 연설)'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새로 출범한 영국 노동당 내각은 사립학교 출신 비율이 전후 최저 수준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스카이뉴스는 교육 시민단체 서튼트러스트 분석을 인용해 지난 7일 기준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롯한 내각 25명 가운데 사립 중등학교 출신은 루이스 헤이그 교통장관이 유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내각에서는 사립 중등학교 출신 비율이 각각 64%, 68%, 63%였습니다. 1955년 구성된 보수당 앤서니 이든 내각에선 100%, 1979년 마거릿 대처 내각에서 91%에 이르렀던 적도 있습니다.
이번 내각의 사립학교 출신 비율은 1945년 이후 최저로, 이전 노동당 내각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낮습니다. 노동당 토니 클레어,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사립 중등학교 출신 비율은 32%였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 비율은 6%입니다.
내각 중 유일한 사립학교 출신인 헤이그 장관은 과거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선 사립학교가 '상당히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도 사립학교에 반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일간 텔레그라프는 전했는데요,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은 총선 기간에 사립학교 학비에 20%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현행 혜택을 폐지하고, 이 세수를 공립학교 교사 충원에 쓰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각료들의 출신 대학을 살펴봤더니 영국 명문대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출신이 스타머 총리 포함, 40%를 차지했습니다. 이 두 학교 출신 영국 총리는 역대 45명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학업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공립 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을 다녔는데, 재학 중 학교가 사립으로 전환했으나 그는 보조금을 받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스타머 내각에는 일반적인 엘리트 코스를 벗어난, 노동자 가정 출신 정치인들이 상당수입니다. 노동자 계급에 자신의 뿌리가 있다고 말하는 스타머 총리는 공장 노동자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고, 가족 중 첫 대학 진학자였습니다. 리즈대학과 옥스퍼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인권 전문 변호사로 걸출한 경력을 쌓았고, 2008년 검찰청장으로 임명됐고, 업적을 인정받아 2014년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런던 홀본.세인트 판크라스 지역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의회에 입성했고, 2019년 노동당 당수가 됐습니다.
부총리 겸 균등발전·주거·지역사회부 장관으로 내각 2인자인 앤젤라 레이너는 극빈층 가정 출신입니다. 16세에 임신해 다니던 공립학교를 자퇴하고 10대 미혼모가 됐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노동당 압승으로 끝난 영국 총선 이후 닷새 만인 9일(현지시각) 새 의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새 하원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40%로 역대 최대이며 유색인종 출신 의원도 14%에 달합니다. 새로 출범한 노동당 내각은 사립학교 출신 비율이 최저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앞서 7월 4일 치러진 총선에서 영국 노동당은 650석 중 412석을 휩쓸었습니다. 보수당은 121석에 그쳤고, 자유민주당은 72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9석, 신페인당 7석, 영국개혁당과 민주통합당(DUP) 각 5석, 녹색당과 웨일스민족당(PC)은 각 4석을 얻었습니다.
지난 의회 야당이었던 노동당 의원들은 반대편 집권여당 벤치로 자리를 옮겼고, 자리가 부족해 상당수 의원은 앉지 못하고 서 있어야 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 취임한 의원들이 착석하면서 노동당의 압승 규모가 시각적으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노동당 대표로 새 총리가 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첫 의회 연설에서 "너무 자주 사익을 위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는 정치를 끝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정치가 선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이번 의회가 영국 역사상 가장 인종과 성별로 다양성 있는 의회라고 언급했습니다.
새 하원의원 650명 가운데 40%인 263명이 여성으로, 2019년(220명)보다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유색인종 출신 의원은 90명(14%)으로 2019년 66명보다 늘었습니다. 처음 의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은 335명으로 지난 2019년의 140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영국 의회의 공식 개원식은 오는 17일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게 되는데요, 이 개원식에서 정부의 정책과 입법 청사진이 '킹스 스피치(국왕 연설)'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 걸음 더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내각에서는 사립 중등학교 출신 비율이 각각 64%, 68%, 63%였습니다. 1955년 구성된 보수당 앤서니 이든 내각에선 100%, 1979년 마거릿 대처 내각에서 91%에 이르렀던 적도 있습니다.
이번 내각의 사립학교 출신 비율은 1945년 이후 최저로, 이전 노동당 내각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낮습니다. 노동당 토니 클레어,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사립 중등학교 출신 비율은 32%였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 비율은 6%입니다.
내각 중 유일한 사립학교 출신인 헤이그 장관은 과거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선 사립학교가 '상당히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도 사립학교에 반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일간 텔레그라프는 전했는데요,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은 총선 기간에 사립학교 학비에 20%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현행 혜택을 폐지하고, 이 세수를 공립학교 교사 충원에 쓰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각료들의 출신 대학을 살펴봤더니 영국 명문대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출신이 스타머 총리 포함, 40%를 차지했습니다. 이 두 학교 출신 영국 총리는 역대 45명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학업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공립 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을 다녔는데, 재학 중 학교가 사립으로 전환했으나 그는 보조금을 받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스타머 내각에는 일반적인 엘리트 코스를 벗어난, 노동자 가정 출신 정치인들이 상당수입니다. 노동자 계급에 자신의 뿌리가 있다고 말하는 스타머 총리는 공장 노동자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고, 가족 중 첫 대학 진학자였습니다. 리즈대학과 옥스퍼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인권 전문 변호사로 걸출한 경력을 쌓았고, 2008년 검찰청장으로 임명됐고, 업적을 인정받아 2014년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런던 홀본.세인트 판크라스 지역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의회에 입성했고, 2019년 노동당 당수가 됐습니다.
부총리 겸 균등발전·주거·지역사회부 장관으로 내각 2인자인 앤젤라 레이너는 극빈층 가정 출신입니다. 16세에 임신해 다니던 공립학교를 자퇴하고 10대 미혼모가 됐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3월 출소한 정준영, 프랑스 클럽서 목격…"'준'이라고 소개"
- 계단 올라가는 여성 뒤에 바짝…"잠시만요" 남성 잡고 보니
- 가방 열었는데 "아파"…초등생 다치게 한 충격 정체
- 코너 도는 순간 "어어!"…버스 밖으로 떨어진 여성
- "코미디 영화 한 장면인 줄"…방화하려다 바지 '활활'
- "얼마나 아름답길래"…세계 최초 'AI 미인대회' 우승자는?
- SNS에 '셀카' 올렸다 급히 삭제…고3 학생들 결국 '재시험'
- 페루 최고봉서 실종됐던 미 등반가 22년 만에 미라로 발견
- [뉴스딱] 담배 피우며 "성인인데요"…미성년자 확인한 점주, 신고하자
- "폭우로 배달 못 하겠다" 연락 뒤…급류에 40대 여성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