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마…대선 출정식 방불

신현보 2024. 7. 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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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선언문에서 정국 이슈나 당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반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추면서 대선후보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을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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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선언문에서 정국 이슈나 당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반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추면서 대선후보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을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다.

기초과학·미래기술 집중 투자, 에너지 전환, 2035년까지 주4일제 정착 등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시한 그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에게는 '평화가 곧 경제'"라며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를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와 민생, 안보 등 현 정권의 국정을 낙제점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민주당과 자신을 확실한 대안으로 부각해 향후 대권가도의 기틀을 놓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당 대표 선거의 슬로건을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를 상징하는 '기본사회'가 출마선언문에 등장한 것도 결국은 국정운영 청사진을 갖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재차 각인시키려는 의지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소득, 주거, 교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피력했다.

대통령 탄핵 등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향한 공세적 발언이나 '사법 리스크' 관련 언급은 선언문에 등장하지 않았다.

당원 주권을 강화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최근의 당내 흐름과 일맥상통하지만, '일극 체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당의 의사와 활동에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시스템과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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