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분야 AI 스타트업 집중 육성…2027년까지 유니콘 만든다(종합)

이정후 기자 2024. 7. 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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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M·팹리스·제조·헬스케어·콘텐츠 등 5대 분야 전략 육성
링크업 협의회 정기 개최…성장 전략 고도화 계획 세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AI 스타트업 링크업(Linkup) 협의회'에서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LevelUp)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7.10/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2027년까지 AI 관련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3개까지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I 스타트업 고성장 분야를 5개로 구분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했다. 고성장 AI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정책 방향성을 담았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국내 AI 기업은 기술 개발 능력이 굉장히 우수한 반면 민간 투자와 사업화 비율 등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중기부는 수요 연계를 기반으로 고성장 AI 분야의 초격차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레벨업 전략은 LG전자(066570), KT(030200), SK(034730), 인텔 등 대기업과 AI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AI 스타트업 링크업 협의회'의 첫 회의에서 발표됐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AI 스타트업 링크업(Linkup) 협의회'에서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LevelUp)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7.10/뉴스1

◇사업화 부족한 국내 AI 스타트업…5개 분야 집중 전략 펼친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36.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시장규모는 1조3452억 달러(약 1865조 원)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유니콘기업에 오른 글로벌 28개 기업 중 12개가 AI 스타트업일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유니콘기업이 아직 없다. 올해 4월 기준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린 곳도 1곳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AI 기업은 2354개로 이중 약 60%가 신규 서비스 및 서비스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중기부는 이처럼 성장기에 있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 단계까지 집중 육성하기 위해 5개의 고성장 분야를 선정, 전략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 선정 분야는 기술과 산업으로 구분된다. 기술 분야는 '경량화 거대언어모델'(sLLM)과 'AI 반도체 팹리스' 등으로 상용화·제품 검증·스케일업 등을 특화 지원한다.

산업 분야로는 AI 접목과 AX(AI 전환)가 활발한 △제조 △헬스케어 △콘텐츠 등 3대 유망 산업을 선정했다.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AI 스타트업 링크업 협의회'에서 발표된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 2024.7.10 / 뉴스1=이정후 기자

◇국내 발판 삼아 글로벌로…투자 유치·인재 채용 지원

중기부는 이처럼 5대 전략 분야에서 발굴한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국내외 전략을 연계해 진행한다.

먼저 대·중견기업의 제품에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접목하는 '온디바이스 챌린지'를 현재 노트북 분야에서 향후 생활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확대한다.

또 AI 기술이 필요한 제조 중소기업의 수요를 조사해 AI 스타트업과 연결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지역별 주력 산업과도 협업을 추진해 판로 개척에 나선다.

공공에서는 우수 AI 서비스를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등록해 공공기관에서도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내수 중심으로 AI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 뒤에는 글로벌로 진출 전략을 연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해외 AI 학회와 전시회 참여 지원을 확대해 바이어 발굴과 수출 계약을 지원한다.

또 모태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펀드에 출자하고 국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벤처캐피탈 펀드를 조성한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에는 K-글로벌스타 펀드 매칭 투자, 글로벌 팁스, 기술 보증 등을 패키지 지원한다.

이 밖에도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을 구성해 자문을 제공하고 AI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 교육 및 해외 인재 취업도 연계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온 디바이스 AI 챌린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챌린지'에서 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이세영 생성AI스타트업협회장, 오영주 장관,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조원우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대표. 2024.3.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스타트업 기술 품은 대기업…"권역별 전략도 필요해"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월 출범한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에 대한 경과 발표도 이어졌다. 중기부는 LG전자 등 대기업과 함께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대기업 제품에 적용하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를 추진하고 있다.

3월 공모를 통해 총 128개 사의 스타트업이 신청했으며 이 중 10개 스타트업이 선정돼 현재 LG전자 등 대기업과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 노트북 탑재를 목표로 스타트업들이 음성 인식 AI 기반 학습 어시스턴트, 3D 이미지 생성AI 활용 화상회의 솔루션, 사용자 맞춤형 생산성 향상 팝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 하반기에 나올 기술검증 결과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외에도 KT는 하반기에 생성형 AI 관련 온디바이스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원 전략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링크업 협의회'와 '레벨업 전략'의 지속성 있는 추진을 기대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레벨업 전략에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게 준비되면 좋겠다"며 "글로벌 진출의 경우 권역별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데 회의를 통해 권역별 구체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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