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근대식 병원 '제중원' 원형 재현
서민희 앵커>
대구지역의 첫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의 원형이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제중원은 125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주민들을 돌보기 위해 설립한 병원인데요.
지금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안중태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안중태 국민기자>
(청라언덕 / 대구시 중구)
대구시 중구 청라언덕에 소박한 초가집이 지어졌습니다.
125년 만에 원형대로 모습을 드러낸 제중원입니다.
'민중을 구제하고 치료하는 집'이라는 이름의 제중원은 1899년 아담스 의료 선교사가 세운 겁니다.
33㎡ 규모의 작은 초가집에는 약제실, 수술실, 진료실 3개의 방이 있습니다.
인터뷰> 윤유찬 /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학예연구사
"제중원은 '널리 백성을 구제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당시 민간요법과 무속 신앙에 의해서 치료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백성들에게 선진 서양 의술을 전파하고 감염병에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이 구제해서 영아와 일반인들의 사망률을 현격히 낮춘 역할을 하였습니다."
초가집을 개조해 만든 제중원은 처음 '미국약방'으로 시작했습니다.
그해 12월 의료장비가 들어오면서 병원으로 본격적인 의료 활동을 펼쳤습니다.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퇴치를 했고, 백내장 수술 등 서양의술을 펼쳤습니다.
안중태 국민기자
"대구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은 무료로 또는 저렴한 값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고,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병을 잘 고친다는 입소문에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너무 많은 환자가 몰려 초가집 주변에 철조망이 쳐 질 정도였습니다.
개원 후, 여섯달 동안 환자 1,700명을 진료했고, 이듬해에는 2,000명의 환자를 돌봤습니다.
주로 한의학에 의존하던 시절, 제중원은 치료 뿐 아니라 청년들에게 근대 의학을 가르쳤습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내에 재현된 제중원은 근대 의술의 전파 뿐 아니라 대구에서 처음으로 사과나무를 심어 지역민들의 경제적인 삶에도 기여했습니다.
인터뷰> 안순자 / 대구시 달서구
"당시 불모지였던 의료 현장에 외국 선교사님들이 제중원을 설립해 많은 백성들의 생명을 지켜주신 그 뜻을 기리기 위하여 방문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준 / 대구 내당초 6학년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제중원을 이곳 현장에서 직접 보니까 기쁩니다. 당시 작은 초가집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선교사님들의 의료 활동을 보며 감동 받았습니다."
제중원은 1885년 고종이 세운 최초의 서양식 왕립병원입니다.
하지만 1894년 운영권이 미국 북장로회로 넘어가면서 서울 이외의 지역인 대구에도 제중원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구의 첫 근대 의료의 시작인 제중원의 역사와 선교사들의 정신은 지금의 계명대 동산의료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치흠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선교사들의 개척·도전정신과 희생이 담겨 있는 제중원 설립 가치를 계승하고자 원형 재현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동산의료원은 제중원과 역사박물관, 코로나19 기억 공간을 역사·문화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취재: 안중태 국민기자)
125년 만에 재현된 제중원은 청라언덕과 3·1운동길, 선교사 주택과 함께 근대문화 거리의 문화 유산이자 대구의 의료 역사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안중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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