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절 선발로 뽑는 지 봐야죠" SON보다 빠른 수비수의 '겸손한 압박'

강필주 2024. 7. 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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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2) 동료이자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수비수로 뛰고 있는 미키 반 더 벤(23, 토트넘)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겸손했지만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날트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오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오전 4시 잉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상대한다. 

네덜란드는 지난 1988년 독일 대회 우승 이후 3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잉글랜드와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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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상대 잉글랜드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부카요 사카(아스날) 등 위험한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필 포든과 사카는 무서운 스피드까지 장착해 네덜란드 수비수들에겐 골치 아픈 존재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네이선 아케(맨체스터 시티) 대신 반 더 벤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케는 안정적이지만 평범한 스피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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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와 반 더 벤은 모두 소속팀에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버질 반 다이크, 스테판 더 프레이 듀오에 밀려 측면 풀백으로 나서고 있다. 아케의 백업인 반 더 벤은 아직 선발로 나서지 못한 채 5경기 중 4경기를 모두 교체로만 투입됐다. 그렇지만 반 더 벤은 튀르키예와 8강전에서 결정적 선방을 펼쳐 팀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아케보다 반 더 벤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상대 공격수들의 스피드 때문이다. 반 더 벤은 센터백이지만 빠른 수비수로도 유명하다. 반 더 벤은 지난 1월 소속팀 토트넘에서 뛴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순간 스프린트 23.23mph(37.39km/h)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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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더 벤의 이 속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실제 36.65km/h를 기록해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공격수로 알려진 카림 아데예미(2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넘어선 수치다. 35km/h 수준인 손흥민보다 빠르다. 

반 더 벤은 10일 영국 '미러'를 통해 자신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말하기 어렵지만 데이터를 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은근히 자신의 스피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잉글랜드의 빠른 공격수에 대해 "사카는 대단한 속도를 자랑하는 축구 선수지만 반 다이크와 아케도 정말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 그들을 다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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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 더 벤은 "나는 사카를 아스날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 그와 두 번이나 맞붙었다"면서 "감독이 나를 선발로 기용할지 지켜보겠다"고 은근히 쿠만 감독을 압박하기도 했다. 쿠만 감독은 그동안 덴젤 덤프리스, 더 프레이, 반 다이크, 아케로 꾸려진 4백 라인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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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더 벤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잉글랜드가 전술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영국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니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 할 말은 없는 셈"이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잉글랜드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 같다. 가서 제대로 분석해 보겠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많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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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양 팀 선수들의 기량을 보면 경기 수준과 리듬이 정말 높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잉글랜드보다 우리가 더 많은 볼을 소유하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잉글랜드가 역습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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