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상상 못한 신예 스타들"...외신, 비보이 김홍열 등 조명
비보이들이 추는 춤인 '브레이킹'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올여름의 신예 스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비보이 홍텐(김홍열)을 비롯한 올림픽 도전자들을 조명했다.
WSJ은 김홍열 선수에게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브레이킹 댄서인 비보이이며, 무대 위에서는 홍텐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그가 스스로를 연기자, 예술가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39세의 김 선수가 올여름 브레이킹이 처음으로 메달 종목에 포함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뉴욕의 거리 문화에서 유래한 춤이다. WSJ은 1990년대부터 국제적인 브레이킹 대회들이 개최됐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을 제패한 인물이라며 김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선수는 WSJ에 자신이 올림픽 선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아직 선수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고 전했다.
WSJ은 브레이킹 역시 코어 힘 등 운동 능력이 요구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선수 역시 "우리에게는 패션도 있고, 파티(그룹)도 있다"라며 "모든 게 한데 모여 브레이킹 문화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린 선수들의 출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출신의 18세 댄서 로건 에드라는 미국 대표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한때 체초 선수를 꿈꿨지만 힘과 균형감,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체조를 포기하고 브레이크에 전념했다고 WSJ에 말했다.
체조를 관두면서 올림픽에 대한 열망도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다는 에드라는 브레이킹으로 올림픽에 도전하게 된 첫 타자로서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브레이킹 유니폼을 조명하기도 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맡게 된 나이키는 미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푸투라 2000(이하 푸투라)과 손을 잡고 브레이킹 종목의 유니폼을 만든다.
추상 거리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푸투라는 1970년대 초기부터 힙합 아티스트들과 교류해 왔다. WSJ은 푸투라가 브레이크 댄스에 깃든 영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을 위한 8개의 브레이킹 컬렉션에 화려함과 색채를 더하고 스트리트 감성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또 나이키의 연구소 기술자들과 협력해 브레이킹에 특화된 전용 신발을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
김 선수는 "굉장히 큰 부담감을 느낀다"며 "전에는 저와 제 팀원들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선수는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그는 지난달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 2차 대회 비보이 3·4위전에서 일본의 하시카와 잇신(Issin)을 2-1(2-7 8-1 9-0)로 꺾고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OQS는 브레이킹 종목의 최종예선 대회로, 남녀 각 10장씩의 출전권이 걸려있다. 김 선수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하면서 1·2차 대회 합산 79포인트로 최종 2위에 올랐다.
본선은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부 혁명 광장(콩코드 광장)에서 개최된다. 여자부 경기는 8월 9일, 남자부 경기는 8월 10일이다.
김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브레이킹이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사적인 올림픽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가게 된 만큼 올림픽에선 더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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