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일자리재단, 중장년 역량 강화로 소득 절벽 이겨낸다 [핫이슈]

이정민 기자 2024. 7. 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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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일자리재단 전경.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경기도일자리재단(이하 재단)이 일자리와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기관을 목표로 도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인구 구조 역시 변화하는 등 대한민국은 위기에 봉착하면서 재단은 베이비부머, 즉 중장년층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4060 맞춤형 재취업에 대한 교육 모습.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 중장년층 10명 중 7명은 근로 ‘희망’…퇴직 연령은 50세도 안 돼

중장년층들은 일하고 싶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신중년 일자리 분석 및 평가(2022년 12월 발간)에 따르면 50~60대 75.9%는 근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유는 생활비 보탬(58.6%)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이들은 71.4세까지 일하기를 원함에 따라 중장년에 대한 고용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더욱이 경기도의 경우 50세 이상의 인구가 오는 2030년 5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민 2명 중 1명은 50세 이상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며 노인빈곤율 역시 지난 2021년 기준 37.6%로 OECD 평균(13.5%)의 약 3배 수준이다.

여기에 통계청의 지난해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퇴직 연령은 49.4세로 집계된 만큼 베이비부머 다수가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과거와 다르게 근로 시간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시간제 근로를 선호하는 비율이 42.5%로 조사(지난해 경기도 베이비부머 실태 및 지원 정책 요구 조사)된 것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사회가치창출 일환으로 진행 중인 동화구연 및 돌봄선생님 직무 교육 모습.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 고용지원금 정책으로 인력난 중소기업 어려움 해소

재단은 50대 베이비부머에 대한 고용지원금 정책을 세웠다. 도내 인력 수요를 반영한 채 베이비부머 등 사업 참여자에 걸맞은 경기도형 적합 직무를 선정하고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민·관·학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적합직무 선정위원회’를 통해 중장년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직무를 정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 기업들은 50대 구직자를 채용하고 6~12개월 동안 고용 유지를 진행할 경우 지원금을 받는다.

일자리를 원하는 50대 구직자의 수요를 맞추는 동시에 인력난에 시달리는 기업의 애로 사안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직업상담 ▲일자리 네트워크 구성 ▲직업능력개발훈련 등을 골자로 하는 4060 맞춤형 재취업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4060 맞춤형 재취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조경 관련 사업 참여자에 대한 교육 모습.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 구직자에겐 실무 경험 제공

재단은 베이비부머에게 중소기업 인턴 근무 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실무 경험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명칭은 경기도 이음 일자리 사업으로 이 사업 역시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목표로 뒀다.

사업 대상은 40~64세 경기도민 중 직업훈련 과정 수료자로 기업의 대상은 도내 중견·중소·사회적 기업(상시근로자 5인 이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201개사에 300명의 인턴 근무 매칭이 이뤄졌으며 이 중 20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재단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사업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신규 참여자의 조직 적응력 향상을 위해 소양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다음 달까지 기업 모집에 대한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디지털에이이징 지원단 사업 참여자들이 지난 6월 재단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 사회 문제, 일자리로 해결한다

재단은 베이비부머들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를 얻는 데 신경 쓰고 있다. 기존 사업과는 다르게 사회공헌활동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를 지원한 것이다. 분야는 ▲디지털 ▲기후환경 ▲안전 ▲돌봄 등 4개다.

디지털 분야의 디지털에이징지원단은 베이비부머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취약한 노년층을 상대로 AI를 활용한 위급상황 대처 및 보이스 피싱 예방 등을 추진해 교육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 사업 참여자는 1년 동안 4천800회 걸쳐 노인복지시설을 방문, 이러한 교육을 진행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중장년의 활약도 도드라진다. 탄소제로실천단이 그 내용으로 전문 교육을 받은 81명 내외의 중장년이 노인복지기관 및 취약계층 가정에서 냉·난방기 필터 등 세척을 진행해 에너지 절감에 따른 해당 기관의 전기세 절약을 도모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 감소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

돌봄 교육의 경우 관련 교육을 받은 중장년이 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나 공공도서관을 찾은 유아들을 위해 동화구연 등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는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는 만큼 중장년이 해결사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이와 함께 ▲산업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중대재해 산업안전지킴이 ▲경기도의 관련 정책을 홍보하는 베이비부머 정책기자단 등을 운영 중이다.

재단은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자가 활동을 희망하는 장소 및 거주 지역 등을 고려하는 등 사업의 내실화를 기할 방침이다. 또 이들이 활동사진 등을 제출하게 해 실질적인 사업이 이뤄지도록 관리 감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재단은 경기도베이비부머일자리기회센터에서 1인 창업존을 운영, 입주기업을 모집하는 한편, 이 세대의 채용 희망 기업과 취업을 원하는 베이부머를 연결하는 등 ‘일자리 매칭 DAY’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진행된 채용설명회 일자리 매칭 DAY에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채용과 관련 직무와 임금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즉시 현장 채용 면접을 시행했다.

윤덕룡 재단 대표는 “채용 기업과 구직자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베이비부머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은 이들이 소득절벽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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