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서 '쿵' 쓰러진 50대…"구해준 학생 3인 찾습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 학생식당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학생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도움을 받은 A씨는 자신을 구해준 학생들을 찾아 나섰다.
글을 올린 사람은 학생식당 담당자 B씨로, 기숙사에서 근무하는 A씨의 부탁을 받아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중앙대 학생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배식 순서를 기다리던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어 한쪽 무릎을 꿇더니 뒤로 '쿵' 하고 쓰러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변서 쏜살같이 달려와 심폐소생술
의식 회복 후 119 병원 이송
대학 학생식당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학생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도움을 받은 A씨는 자신을 구해준 학생들을 찾아 나섰다.
지난 8일 오전 중앙대 학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참슬기 식당(학생식당 명칭)에서 선행을 베푸신 학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사람은 학생식당 담당자 B씨로, 기숙사에서 근무하는 A씨의 부탁을 받아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엔 "식당에서 쓰러진 생활관 근무자분이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 가기 전까지 심폐소생을 진행해 준 학생, 함께 상태를 살펴준 학생,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준 학생을 찾는다"고 적혀 있었다.
남성 쓰러지자 여기저기서 학생들 달려와
사연은 이랬다. 지난 5일 중앙대 학생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배식 순서를 기다리던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어 한쪽 무릎을 꿇더니 뒤로 '쿵' 하고 쓰러졌다. 당시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보면 배식을 받고 자리에 앉으려던 한 남학생이 이 모습을 보고 쏜살같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멀리에서 달려온 또 다른 남학생은 맥박을 확인하는 듯 A씨의 손목을 잡더니 다른 누군가에게 무언가 요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 A씨 옆에서 배식을 받던 한 남학생은 식판을 내려놓고 다가와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이 모습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는 "착하고 올바른 청춘들이 있어서 듬직하다", "바로 달려가는 거 봐라. 진짜 멋있다", "보기 드문 광경이다. 반사적으로 뛰어온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다들 자기 역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등 학생들의 선행을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발빠른 심폐소생술 덕에 의식 되찾아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건 이 대학 약대생 송기철(26)씨였다. 송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송씨의 동기는 119에 신고했고, 멀리에서 달려온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송씨를 도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한다.
이들의 발빠른 대처 덕에 의식을 되찾은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초등학생 때 외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심폐소생술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심폐소생 관련 교육이 있을 때면 항상 주의 깊게 들었다고 한다.
마침 송씨는 두 달 전 지하철 9호선에서 한 아주머니가 쓰러져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갔는데, 당시 옆에 있던 간호사가 응급처치하는 것을 지켜본 것이 이번 대처에 도움이 됐다. 3주 전 약대에서 응급처치사 교육을 받았는데, 배운 대로 침착하게 행동하려 노력했다는 것이 송씨의 설명이다.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고 하니 이게 오히려 독이 되는 행동은 아닐지 고민이 됐다"며 "쓰러졌던 분의 호흡과 의식이 회복돼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 칭찬을 들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생 F학점 받아도 유급 없다…이주호 "특혜 아닌 공익적 조치" | 한국일보
- "스치기만 해도 입원"... 교통사고 합의금 '맛집'의 정체 | 한국일보
- "가출한 각시 찾아요" 베트남 아내 공개수배한 남편 | 한국일보
- 대장암으로 세상 뜬 20대 대학생… "알바로 번 돈 후배 장학금으로" | 한국일보
- 미나 "17살 연하 남편 류필립, 얼굴 보면 화 풀려" ('퍼펙트 라이프') | 한국일보
- '먹방' 뒤 사망한 유명 유튜버… 필리핀 "푸드 포르노 금지 검토" | 한국일보
- 정부 실수로 쫓겨나 8년째 못 돌아오는 노만… "저 같은 피해자 다시는 없어야" | 한국일보
- 강형욱, '개훌륭' 잠정 폐지에 "내가 곧 프로그램이었다" | 한국일보
- "신화 이민우 심리적 지배"... 전재산 가로챈 지인, 2심도 징역 9년 | 한국일보
- 떠나는 홍명보에 "두고 보자"는 팬들… 무엇이 그들을 분노케 했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