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적 미사일 단번에 격추…SM-2 유도탄 실사격 성공에 '환호'

옥승욱 기자 2024. 7.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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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 하와이서 SM-2 실사격훈련 실시
함대공유도탄 한 발 발사해 표적기 명중
율곡이이함장 "대공유도탄 실제 교전능력 검증"
[하와이=뉴시스] 2024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중인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이 10일 오전(현지시각 9일 오전)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4.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총원 전투배치!"

9일 오전(현지시각) 미 하와이 카와이섬 북서쪽에 위치한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장(PMRF). 적 유도탄 도발 가능성에 대한 정보상황을 접수하고 대공경계태세를 강화한 율곡이이함 전투지휘실에서는 실전과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 참가 중인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은 이날 적 미사일 도발 상황을 가정한 함대공유도탄(SM-2)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서 율곡이이함이 적 유도탄을 모사한 표적기를 탐지하자 김봉진 율곡이이함장(대령)은 즉각 전투배치를 명령했다. 전투배치 방송에 따라 승조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대공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윽고 승조원들 역시 "231명 전투배치 끝"이라며 적 미사일 대응이 완료됐음을 보고했다.

이날 율곡이이함은 스파이(SPY) 레이더의 집중 탐색구역을 설정하고, 대공탐색을 시작했다. 율곡이이함에는 1000㎞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적 미사일을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탐지기가 앞뒤 측면에 총 4개가 부착돼 있다. 따라서 어느 각도에서 적 미사일이 날아오더라도 360도 커버가 가능하다.

사격통제부사관이 미상 비행물 접촉 상황을 보고하자 전술통제관은 피아식별 장비를 활용해 해당 표적 정보를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율곡이이함은 레이더로 탐지한 표적의 고도·침로·속력 등의 정보상황과 전자파 정보를 토대로 해당 표적을 적 유도탄으로 판단했다. 거리대별 대응수단인 함대공유도탄(SM-2), 단거리함대공유도탄(RAM), 근접무기방어체계(Goalkeeper) 운용을 준비했다.

율곡이이함은 교전 가능거리로 적 유도탄을 모사한 표적기가 접근하자 원거리 요격을 위해 SM-2를 신속히 발사했다. 함장의 발사 명령이 떨어지자 함수에 위치한 수직발사대에서 SM-2 대공유도탄이 붉은 화염을 뿜으며, 표적기를 향해 날아갔다.

잠시 후 전투지휘실 정면 모니터에서는 율곡이이함에서 발사한 SM-2 유도탄이 적 유도탄을 모사한 표적기를 요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윽고 '적 지대함 유도탄 격추완료'라는 결과 보고가 나오자, 숨죽여 지켜보던 전투지휘소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훈련은 함장이 적 유도탄 요격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며 종료됐다. 훈련 시작 이후 종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안걸렸다.

[하와이=뉴시스] 2024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중인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이 10일 오전(현지시각 9일 오전)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4.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우리 해군이 시험발사한 SM-2는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과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수십 발씩 실려있는 주력 대공무기체계다.

2단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탑재했으며, 길이 약 4.7m에 무게는 약 700㎏, 사거리는 최대 167㎞ 수준이다. 가격은 1발당 18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비행속도는 마하 3.5(초속 1.19㎞)다.

SM-2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했다. 지난 1978년 미 해군이 최초 실전배치한 이래로 수차례 성능개량이 이어졌다. 우리 해군은 2004년 충무공이순신함을 시작으로 'SM-2MR 블록ⅢA' 및 '블록ⅢB' 모델을 도입·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봉진 함장은 "미사일 종류나 떨어진 거리에 따라 훈련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다"며 "먼 거리에서 장거리 미사일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할 경우 30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해군의 대공·대유도탄 실제 교전능력을 검증하고 유도탄 운용능력을 향상했다"면서,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림팩훈련을 이끌고 있는 환태평양훈련전대장 문종화 해군 대령은 SM-2 시험발사에 대해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무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발사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팀워크훈련"이라며 "적국 미사일이 날라오면 격추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 능력, 무기 작동 검증을 위한 시험 발사"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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