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출사표…尹 비판 대신 '먹사니즘'으로 채웠다

구교운 기자 임윤지 기자 2024. 7.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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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비판 대신 국가 위기 극복,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회복 의지로 연임 출사표 채웠다.

국가 발전을 이끈 전직 대통령의 성과를 연상하게 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것도 지도자로서 이미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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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사회, 분배 아닌 성장에 본질' 강조…중도층 지지 확장
박정희 '경부고속도로', DJ '광통신고속도로' 연상 '에너지고속도로' 제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임윤지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비판 대신 국가 위기 극복,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회복 의지로 연임 출사표 채웠다. '대여 투사'보다 '미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정치의 최우선 책무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꼽았다. 이뿐만 아니라 선언문 곳곳에 민생, 경제 문제 해결 의지 및 비전을 담았다.

연임이 유력한 만큼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대여 공세 선봉장'으로서의 출사표가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의 국가 경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선언문에선 저출생, 높은 자살률 등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면서도 정부 비판보다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석열', '국민의힘' 등 정부·여당을 가리키는 단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날 선언문에는 중도층으로의 지지 기반 확장이란 고민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 전 대표는 1년 남짓 제1야당을 이끌게 되는 데 이 기간을 '안정적 지도자'로서 중도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선언문에서 '성장'에 무게를 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도 기본사회의 본질이 '분배'가 아닌 '성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해 소비를 만들어내 경제의 정상순환, 지속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국가 발전을 이끈 전직 대통령의 성과를 연상하게 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것도 지도자로서 이미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화 시대'를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인터넷 시대'를 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광통신 고속도로'(네트워크)처럼 국가 주도의 대대적 에너지 투자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전력망을 전국에 건설해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확실한 지지 기반인 강성 친명계 당원들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대표가 중도층에 다가서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핵심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당의 의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겠다"며 디지털 관리자 격인 CDO(Chief Digital Officer)를 신설해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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