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독성 해파리 주의보도 내렸지만…‘유입방지망’ 대책은 말뿐?
[앵커]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제주 바다에 밀려 들어오면서 올해 첫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독성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정부가 권고하는 대책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어민이 방파제 안까지 들어온 연갈색 해파리를 뜰채로 건져 올립니다.
독성이 강해 어업 피해뿐만 아니라 해수욕객 쏘임 사고도 유발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제주 해역에서 100㎡당 5개체 이상 확인되는 등 개체 수가 최근 크게 늘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5일 올해 첫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에 차단망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280여 곳 해수욕장 가운데 50여 곳에 차단망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해파리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은 제주엔 차단망이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해파리가 발견되면 그때그때 뜰채로 수거하는 형편입니다.
제주도는 예전에 차단망을 설치했지만 이로 인해 인명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김완진/제주도 어선어업팀장 : "2차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옛날 과거에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해파리 개체 수가 더 늘어나 상황이 악화되면 해수욕장 입장을 통제하고 차단망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해수욕장 관련 사무를 원칙적으로 지자체가 맡고 있다며, 해파리 차단망도 지자체 자체 재원으로 설치해야 해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여름 해파리 쏘임 사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대책은 이처럼 엇박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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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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