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26.5조원 급증한 주담대...“3년 만에 최대폭 상승”
상반기 주담대, 2021년 이후 최고
주택 매매거래·정책대출 공급 지속
“DSR 시행 연기 영향은 미미한 수준”
지난달 가계대출 상승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6월 주담대는 6조3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상반기 주담대는 26조5000억원 늘며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이는 최근 반등하는 주택 매매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3만호에서 5월 3만9000호로 늘고 수도권도 같은 기간 1만2000호에서 1만8000호로 늘었다.
정책대출 공급이 지속된 것도 주담대 상승세의 원인이다.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방식 대출은 4월 2조8000억원 증가에서 5월 3조9000억원, 지난달 3조8000억원 늘어났다.
한은은 최근 주담대 반등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부터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으나 흐름 자체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주택시장도 수도권, 서울 중심으로 매매가 늘고 있고 지역은 경기가 좋지 않고 아파트, 빌라 등 종류별로도 주택경기가 차별화된 상태라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이 2개월 밀리며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선을 그었다. 원 차장은 “DSR 규제를 7월부터 하겠다는 공시가 예전에 나온 만큼 그간 은행의 가계대출, 주담대 증가세에 미리 선반영됐다”며 “주기형이나 고정형 주담대로 선택하면 제도 자체의 영향이 크지 않아서 6월 은행 가계대출 흐름이나 향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은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5월 3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회사채는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 등으로 1조7000억원 순상환됐다. 회사채는 4월(-2조5000억원), 5월(-1조5000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도 대기업의 반기말 일시 상환으로 전월 1조4000억원 순발행에서 지난달 1조6000억원 순상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5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반기 결산 등을 위한 법인 및 정부 자금인출 등으로 5월 6조3000억원 증가에서 6월 16조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1조1000억원 늘어나며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으나 주식형펀드는 1조4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로, 기타펀드도 같은 기간 5조8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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