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팔렸다고요?" 서울 아파트 매매 급증···6월 거래량 5000건 돌파

김수호 기자 2024. 7. 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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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을 돌파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일 기준 3월부터 5월까지 석달 연속 4000건을 넘었고, 6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에 매매된 아파트의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이 최종 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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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경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을 돌파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및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총 5199건을 기록했다. 6월 계약분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0일 이상 남아 있는데도 벌써 4월 거래량(4990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계약일 기준으로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하는 '신고일' 기준 거래량은 지난 5월에 이미 5182건으로 5000건을 넘었다. 이 수치는 5월에 실거래가 신고를 한 물량을 합산한 것으로, 5월 계약은 물론 4월에 계약된 물량도 포함돼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일 기준 3월부터 5월까지 석달 연속 4000건을 넘었고, 6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데다, 공급부족 우려 속에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신규 분양가의 오름세까지 지속되자 매수자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종합부동산세 등 추가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인기 지역의 '똘똘한 한 채'에 관심이 쏠리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6월 거래량 증가는 강남권보다 준상급지들이 견인하고 있다. 강동구(5월 308→6월 438건), 성동구(291건→376건), 마포구(264→276건), 동작구(198→248건), 양천구(214건→215건), 영등포구(257→264건) 등의 6월 계약 신고분이 이미 5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관악구(128→154건), 도봉구(110→141건), 성북구(247→278건) 등 외곽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6월에 매매된 아파트의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이 최종 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7월에도 6월 거래량을 웃도는 등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지난달 말에 돌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적용 시기를 7월에서 오는 9월로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으나, 그전에 이미 대출 감소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6월까지 서둘러 계약을 마쳤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최근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이어 동작·양천·강동구 등 준상급지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거래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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