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보다 무서워진 김도영, 그 뒤엔 또 나성범···KIA, 극강의 중심타선이 완성돼버렸다[스경x분석]
KIA는 올시즌 특별한 라인업을 구상했다. 빠른 타자 셋,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을 전면에 세우고 나성범-소크라테스-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4~6번으로 붙이는 계획이었다. 잘 달리고 잘 치는 타자들을 시작부터 몰아넣어 위압감을 주는 라인업을 꿈꿨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딱 한 자리 ‘3번 타자 김도영’은 실현되었다. 이범호 KIA 감독이 김도영을 3번 타자로 두려 했던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장타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지금, 3번 타자 김도영은 빠르면서 홈런까지 잘 치는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되어 KIA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몇 배로 키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KIA는 11-4로 승리했다. 5-2로 앞서던 6회초 최형우의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LG가 1사 2·3루에 3번 김도영을 자동고의4구로 보내 만루를 채우고 4번 타자 최형우와 승부했다.
최형우는 한 번 걸리기만 하면 벼락 같은 홈런을 치는 강타자다. 무엇보다 현재 리그 타점 1위다. 그러나 LG는 김도영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최형우와 승부를 택하고 좌완 이상영을 붙여 변화구 승부했으나 만루홈런을 맞았다. 현재 리그에서 보는 김도영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 이 상징적인 장면을 통해, KIA는 지금 타선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까지도 선명하게 과시했다.
KIA는 현재 김도영-최형우-나성범으로 3~5번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다. 김도영은 4월부터 터졌지만, 셋의 타격 컨디션이 한꺼번에 터지니 지금 중심타선은 훨씬 공포스러워졌다. 4월만 해도 ‘깜짝 폭발’이었던 김도영의 타격은 5~6월을 거쳐 더 견고해지고 안정됐다. 여기에 4월엔 없었고 5월엔 부진했던 나성범이 제 컨디션을 찾았다. 전반기 막판 잠시 침체됐던 최형우도 되살아나자 후반기 첫 경기에서 2위 LG를 만나 매우 어려울 줄 알았던 경기는 KIA의 타격전으로 끝났다.
김도영이 뒤에 장타자를 두고 고의4구를 얻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날이 4번째였다. 4월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2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6월11일 문학 SSG전에서는 6-6이던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자동고의4구가 나왔다. 바로 뒤 타자는 각각 이우성과 나성범이었고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김도영은 고의4구로 출루했다. 당시 김도영 뒷 타순의 나성범은 이미 대주자 박정우로 교체된 뒤였다. 여기서 박정우가 깜짝 놀랄 2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KIA는 승리했다.
9일 LG의 고의4구는 또 완전히 다르다. 경기 막바지가 아닌 6회였지만 LG는 승부처로 판단한 상황에서, 바로 뒤에 최형우가 있는데도 그 승부를 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김도영은 무서운 타자가 됐다. 그러나 쳤다 하면 최고령 기록인 최형우가 노련한 타격으로 이겨내고, 그 뒤에는 다시 눈을 번쩍 뜬 나성범까지 버티고 있다.
이날 LG전에서 김도영이 4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 최형우가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나성범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쓸어담았다.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를 상위타선으로 보냈는데도 위압감이 넘치는 공포의 중심타선이 완성돼버렸다.
9일까지 안타 3위에 장타율 1위인 김도영이 득점 1위를 달리고, 최형우가 타점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나성범은 최근 15경기 사이 타율(0.417)과 타점(16개)이 리그 전체 2위다. 6월16일부터 최근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OPS(출루율+장타율)에서 김도영(1.253)과 나성범(1.171)이 리그 전체 1~2위다. 소크라테스(1.052)와 최형우(1.033)까지 KIA 타자 4명이 10위 안에 들어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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