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내린 폭우로 주민 168명 대피…주택 잠기고 산사태(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새벽 전북에 억수 같은 장맛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다만 소방 당국은 대피한 주민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새벽 성산면 야산의 토사가 주변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돼 주민 22명이 경비실로 긴급 대피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산 곳곳에서 산사태·침수…'시간당 146㎜' 어청도 주민 망연자실
전북도, 둔치주차장·아래차로 등 통제…"신속하게 응급 복구"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10일 새벽 전북에 억수 같은 장맛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완주에서 저수지 사면 유실 1건, 제방 유실 3건, 교각 유실 1건이 접수됐다.
군산에서는 17건의 주택 침수 신고가 들어왔으며 군산, 익산, 진안, 고창, 부안 등 5개 시·군에서 344.1㏊의 농작물(벼·논콩 등) 피해가 접수됐다.
대피 인원은 군산, 진안, 완주, 익산 등 4개 시·군의 주민 16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간이 지나 비가 잦아들면 피해 접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특히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운주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선천의 범람으로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구조대원들은 한쪽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편마비' 증상의 주민을 고무통에 태워 뭍으로 옮기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구조 과정에서 연락이 끊겼던 주민들도 가족과 전화가 닿았다.
구조된 주민 대부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방 당국은 대피한 주민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장선천이 흐르는 인근 엄목마을에서는 제방 유실로 농막으로 쓰이던 컨테이너가 넘어지고 전봇대가 쓰러져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운주행정복지센터, 운주파출소, 운주동부교회 등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창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한숨을 뱉어냈다.
운동장과 교실이 물에 잠기고 담장이 일부 쓸려나간 운주초와 운주중은 이날 휴업하기로 했다.
군산 지역 피해도 컸다.
이날 새벽 성산면 야산의 토사가 주변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돼 주민 22명이 경비실로 긴급 대피했다.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사태 우려로 지인의 집이나 행정복지센터로 겨우 몸을 피했다.
야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는 이 아파트 앞 도로까지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동, 나운동, 월명동 등 군산 도심의 상가, 주택, 주차장에도 물이 들어차 진흙 범벅이 됐다.
주민들은 유입된 물을 바깥으로 퍼내면서 세간살이를 하나둘 건져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시간당 146㎜)가 내린 어청도에서도 15가구가량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망연자실했다.
이장 김성래(70)씨는 "어제부터 온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 새벽 내내 장대비를 퍼부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전북도는 이날 새벽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3단계로 격상,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주, 남원, 김제 등 5곳의 둔치주차장과 지하차도 2곳,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 12곳, 30개 하천의 산책로 43개 구간, 아래차로(언더패스) 16곳을 통제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도청에서 장마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는 물론 낙석 등 토사 붕괴가 우려되는 시설은 꼼꼼히 점검해달라"며 "응급 복구도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12시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 264㎜, 익산 여산 224.5㎜, 군산 209.5㎜, 무주 129㎜, 전주 72.3㎜, 진안 70㎜, 장수 58.2㎜, 임실 33.4㎜ 등이다.
도내에 내려졌던 호우경보, 주의보 등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비는 앞으로 5∼40㎜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do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영국서 女수감자 '전자장치 착용' 조기 석방 검토 | 연합뉴스
- 태국 남성, 개 4마리 입양해 잡아먹어…유죄판결시 최대 징역2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