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첫 도전→올림픽 시기적절”..혜리 ‘빅토리’ 기운받고 흥행 성공할까 [종합]
[OSEN=김채연 기자] 국내 최초 치어리딩 영화 ‘빅토리’가 무더위와 함께 시작된다.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작보고회에는 박범수 감독과 함께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의 이혜리와 그의 폼생폼사 소울메이트 미나 역의 박세완은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를 통해 시원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또한 거제상고 골키퍼 치형 역의 이정하와 밀레니엄 걸즈를 이끄는 FM리더 세현 역의 조아람까지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으는 영화다.
이날 박범수 감독은 영화의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작은 제작사 대표님께 제안을 받았다. 당시 구체적인 연도는 없었다. 예전에 친구들이 힘들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다더라. 저도 치어리딩을 주제로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제가 기억하는 90년대는 멋진 춤과 문화가 있던 시대 같아서, 99년대 치어리딩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출연 계기도 언급됐다. 혜리는 “사실 시나리오가 너무너무 재밌었고요. 박범수 감독님의 필력에 반해서, 사실은 처음에 시나리오가 완벽해서 제가 못할 거 같다고 했다. 캐릭터랑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걱정이 앞섰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걱정이 신뢰로 바뀌었다. 나에게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완은 “저는 제 연기 인생에 어쩌면 마지막일줄 모르는 청춘물이 ‘빅토리;라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제가 ‘스맨파’의 열성 팬이었는데 우태 쌤과 쿠키 쌤의 개인 수업을 놓치기가 싫더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이정하는 “저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힘들지도 않았다. 근데 읽을때마다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골키퍼인데 그 설정도 신선하게 와 닿아서 박범수 감독님과 함께라면 재밌게 찍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아람은 “저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편인데, 처음으로 또래 배우와 할 수 있고, 치어리딩에 도전할 수 있고, 교복을 입을 수 있는 학교물이라서 너무 기대가 됐다. 제일 컸던 건 박범수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너무 따뜻해서, 결과물로 나온다면 어떨까 설렘으로 하게 됐다”고 했다.
혜리는 자신이 맡은 필선 역에 대해 “필선이는 댄서가 되고싶은 친구다. 춤에 살고 춤에 죽는 친구인데 거제 바다는 너무 좁다, 서울로 가겠다는 꿈을 갖고 야망을 가진 친구다. 제가 사실 힙합을 처음 해봤다. 정말 보시는 분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서 3개월 전부터 춤연습을 세완 씨와 함께 연습실에서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작품에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머리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분장실장님에서 추천해주신 핑킹가위 앞머리와 레이어드컷 머리가 필선이랑 너무 잘 어울리더라. 너무 무리없이 했던 것 같고, 의상도 거의 남자 사이즈 2XL만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경림은 “저는 제 친구인 줄 알았다. 제 친구들 다 저러고 다녔다”고 공감했다.
박범수 감독 역시 “시나리오 때부터 혜리를 생각했다. 그래서 못한다고 했을 때, 어떡하지 생각하면서 삼고초려했다. 저희 영화가 에너지로 가는 영화인데, 사랑스러우면서 춤도 춰야하고, 열정도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했을 때, 이혜리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필선이를 사랑하는 거제상고 안치형 캐릭터는 배우 이정하가 맡았다. 이정하는 “저는 필선을 10년째 짝사랑하는 친구고, 만년꼴찌 거제상고 골대를 지키는 골키퍼다. 투박해보여도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사람이다”라면서,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저는 허당끼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짝사랑 10년을 어떻게 표현할까해서 ‘응답하라’를 열심히 봤디”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리는 이정하와 얽힌 이야기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혜리는 “저는 이정하 배우를 만나기 전에 친분이 있는 친구를 통해서 소식을 들었는데. 저를 공주님이라고 부른다더라. 저한테는 안 그랬고, 당시 만나지도 않았는데 그런다고 하더라”고 언급했고, 이정하는 깜짝 놀라더니 “맞다. 대본을 보고 짝사랑을 한다고 생각해서 ‘공주님’이라고 불렀다”고 이야기했다.
혜리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대해 “저는 치형이한테 놀랐던 지점이 영화 내내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딱 진지해지는 포인트가 있다. 그때 딱 반전이어서, 이 한 컷만으로도 정하 배우의 어떤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필선의 절친이자 춤 친구 미나 역은 박세완이 맡았다. 박세완은 “미나는 거제의 유명한 미나반점의 장녀다, 그래서 엄마처럼 잘 챙겨준다 .필선이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죽마고우다. 미나가 또 잘 챙겨주기도 하는데, 가장 큰 포인트는 허세와 폼이다”며 “앞머리 브릿지도 분장실장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셨다. 저 브릿지를 안하고 찍었는데, 너무 밋밋하더라, 이걸 탁 넣으니까 ‘미나다!’해서 제가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도 이혜리와 박세완은 닮은게 많은 친구라고. 혜리는 “저희가 나이도 동갑이고, 키도 똑같고, 발 사이즈도 똑같고, 지금은 몸무게가 비슷할 거 같긴한데 찍을 땐 달랐다. 제가 증량을 해서.. 쌍둥이 같은 친구다. 그래서 찍을 때 약간 의지했던 것 같다. 필선이처럼 미나한테 의지하듯이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 정도로”라며 눈을 마주쳐 웃음을 안겼다.
이혜리와 박세완에 치어리딩을 전파하는 서울에서 온 경력직 치어리더 세현 역은 조아람이 연기한다. 조아람은 “세현이는 서울에서 온 전학생이다. 원래 서울에서 치어리딩을 하던 경력직 치어리더다. 밀레니엄 걸즈에게 처음으로 치어리딩을 알려주는 인물, 누구보다 치어리딩을 사랑하는 매력적인 친구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극중 유일하게 서울말을 쓰는 친구이기도.
조아람은 “저는 그래서 아무래도 역할 자체가 치어리딩을 가르쳐야하고, 잘해야하는 역할이다보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단체 연습, 개인 연습을 많이 했고, 경력직 다운 디테일을 살리려고 손끝, 발끝 각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빅토리’에는 김원준의 ‘SHOW(쇼)’, NRG의 ‘할 수 있어’, 디바의 ‘왜 불러’, 터보의 ‘TWIST KING(트위스트 킹)’,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1990년대 인기 플레이리스트가 총출동해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은다.
이정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으로 “저는 ‘쇼’가 생각이 난다. 그때 저희가 엄청 더운 날씨였고, 축구를 하면서 너무 덥지만 파이팅하자고 했다. 치어리딩을 보는데 아무리 뛰어도 힘들지가 않더라. 노래가 주는 힘이 정말 크구나. 멀리서 봐도 에너지가 크구나 느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박범수 감독은 음악 선정 기준에 대해 “곡 선정에 있어서는 제 취향으로 좋았던 곡이어야 했고, 치어리딩이나 댄스가 가능한 곡이어야하기 때문에. 치어리딩을 보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연구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저작권료 상당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 저랑 대표님이 연령대가 비슷하다. 그래서 그 또한 거부할 수 없는 곡을 결정했다. 거의 배우 한 명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영화 ‘빅토리’ 개봉에 앞서 오는 26일부터 2024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한다. 시기적절하게 개봉하게 되는 것. 혜리는 “사실 저는 올림픽 종목 거의 다 보는, 올림픽 덕후다. 모든 선수들이 평생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메달를 따든, 참가를 하든 그 모습이 너무 멋져보여서. 올림픽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시기가 적절하게 개봉하는 것 같아서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개개인에게도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 친구들간, 가족들간 관계가 나오는데 그거에 대해 행복감을 불러오는 영화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박범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로 “코로나도 있었고,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서로 응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응원하다보면, 스스로도 응원하게 된다는 생각이 있다. 따뜻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한편, 이날 혜리가 출연한 ‘응답하라 1988’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박범수 감독은 “참고한 부분은 오히려 없다. 피하고 싶었던 부분은 많았다. 필선으로 정해놓고, 나중에 덕선이랑 겹칠수있으니 이름을 나중에 바꾸자고 했는데 입에 익은 상황이었다. 나중에는 자신이 있어서 그냥 그대로 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혜리 역시 필선과 덕선이의 차별점에 대해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름이 비슷한지 몰랐다.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불리다보니까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늦게 알아차렸다. 사실 어떤 부분을 비슷하게 느끼셨을지 궁금할정도로 하나도 비슷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혜리는 “레트로한 감성 때문에 그렇다고 느낄 수 있는데, 외형적으로도 필선이는 굉장히 리더같은 느낌이다. 친구들이 따라하고 싶은 언니, 선망하는 친구 느낌이라서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필선이는 조금 더 강단있고,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확실한 친구”라며 “시나리오를 믿고 충실하게 연기하면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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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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