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를 떠올리며 집필된 ‘빅토리’...긍정적 에너지를 담아 모두를 ‘응원합니다’ (종합)[MK★현장]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7. 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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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모두를 응원하는 영화 ‘빅토리’가 스크린을 찾는다.

1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1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박범수 감독는 시대 배경을 90년대 말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연도나 구체적 내용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다 친구 중에 자기가 힘들 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어리딩 소재 영화라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가 제가 가장 잘 기억하는 세대 문화 춤과 노래가 있었던 시기인 것 같다. 그래서 ‘99년도의 치어리딩’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춤추는 게 전부인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이혜리 분)과 그의 폼생폼사 소울메이트 미나(박세완 분)는 교내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 분)을 앞세워 치어리딩 동아리를 결성한다.

이혜리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박범수 감독님의 필력에 반했다”며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완벽해서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좋고, 이야기도 좋아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시나리오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그 걱정이 신뢰로 바뀌게 됐다. 나에게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행복하겠다 생각했다”고 출연을 확신한 계기를 설명했다.

박범수 감독은 ‘빅토리’는 ‘이혜리’를 생각하고 집필한 시나리오라고 밝히며 “처음에 못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든 해야 한다’ 싶어서 삼고초려 했다. 이 영화는 에너지로 가는 영화다. 에너지가 있으면서 호감이어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하며 여기에 연기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혜리였다”고 고백했다.

1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혜리의 소울메이트가 된 박세완은 “제 연기 인생에 마지막일 줄 모르는 청춘물이 ‘빅토리’라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도 “제가 사실 ‘스맨파’의 열성팬이었는데 개인수업을 놓치기 싫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정하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힘들지도 않았음에도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골키퍼 자체도 신선하게 와 닿아서, 감독님과 함께라면 재미있게 찍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넘어선 이혜리와 박세완은 제작보고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혜리는 “박세완과 나이도 동갑이고 키도 똑같고, 발 사이즈도 똑같다. 쌍둥이 같은 친구다, 저에게는”이라며 “찍을 때 많이 의지를 했다. 필선이처럼 박세완을 대했던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힙합 연습을 하면서 더욱더 친해졌다고 밝힌 두 사람. 이에 대해 이혜리는 “공통으로 했던 말이 거울 속에 나를 보는 게 힘들더라. 선생님의 멋짐을 따라하고 싶는 내가 추고 있는데 갈 길이 삼만리였다. 매일매일 연습했던 것 같다”고 말했으며, 박세완은 “일단 이걸 해냐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유산소 운동의 느낌이 컸다. 춤이 힘들다는 것보다 거울 속에 나를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힘들었다”며 “저는 처음에 선생님들께 개인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게 갔는데 저의 못난 몸뚱이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치어리딩 동아리의 FM리더 조아람은 “제가 새로운 거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처음으로 또래 배우들과 함께해볼 수 있고 치어리딩이라는 춤에 도전하고 교복을 입을 수 있는 학교 물이어서 기대가 됐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따뜻했다. 다 같이 찍어서 결과물이 나온다면 어떨까하는 설렘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여기에 ‘밀레니엄 걸즈’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는 거제상고 축구부 골키퍼 치형(이정하 분)은 필선의 마음까지 지켜야만 하는 순정남 캐릭터로, 유쾌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이정하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힘들지도 않았음에도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골기퍼 자체도 신선하게 와 닿아서, 감독님과 함께라면 재미있게 찍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치어리딩 동아리가 완성되는 과정부터 학교 연습실, 축구 경기장, 조선소 등 거제 곳곳을 누비며 스테이지로 만드는 모습들은 영화의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거제를 비롯, 목포, 고흥, 여수, 순천, 군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1999년 세기말 감성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다만 이혜리가 주연으로 활약을 펼쳤던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덕선’과 ‘빅토리’의 주인공 ‘필선’ 등장인물 이름의 유사성은 물론이고, 레트로적인 배경은 두 작품 사이 유사성도 느끼게 했다. 이와 관련해 박범수 감독은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 참고한 부분은 없고 피하고 싶었던 부분도 많았다. 필선으로 정해놓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상될 수 있으니 바꾸자 했는데 저희 나름대로 이름이 익었다. 자신이 있었다”며 “덕선이와 다른 필선을 보여줄 자신이 있어서 그 이름 그래도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혜리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저는 이름이 비슷한지 몰랐다. 그만큼 캐릭터가 달랐다. 이름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늦게 알아차렸다”며 “레트로한 감성 때문에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필선이는 조금 더 강단이 있고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확실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믿고 충실하게 연기를 하면 같은 모습이 보일까 하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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