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늘자…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4.4兆 증가

올해 상반기 총 7.9조원 증가
전년 말 대비 0.5% 증가
2금융권 대출은 축소
금융 당국 “GDP 성장 범위 내 관리 가능”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조4000억원 증가했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줄어들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대비 증가 폭을 줄였다. 5월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0.5%다.

6월 중 주담대는 6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6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전월에 이어 확대된 데 기인한다. 기타대출은 은행권이 감소 전환하고, 제2금융권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해 전월(6조원 증가)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된 데 기인한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4조원 증가할 때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났다. 주택거래 회복세 등에 따라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된 것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주담대는 5월 5조7000억원 늘었으나, 지난 달에는 6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5월에는 3000억원 증가했으나, 지난 달에는 3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분기별 부실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총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감소 폭이 확된 것이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1조원, 여전사 △3000억원, 저축은행 △3000억원으로 대부분 감소했으나, 보험업권만 200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당국은 정책성 대출 및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향후 금리·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9월부터 차질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