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펑허 전 국방장관의 죄, 적을 이롭게 한 ‘충성실절(忠誠失節)’ 배신자

구자룡 기자 2024. 7. 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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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낙마한 웨이펑허 전 국방장관의 기소장에 적대세력과 타협했을 수 있다는 점이 적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7일 두 전직 국방장관인 웨이펑허와 리상푸를 당적에서 제명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했다.

SCMP는 최고위 반부패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와 군부가 발표한 성명서를 검색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이 문구가 붙은 사람은 웨이 전 장관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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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지난 10년 군 부패 낙마 인사에 없는 죄”
전문가 “적들을 이롭게 한 배신자” 의미 풀이
웨이펑허 전 국방부 장관.(사진 SCMP 캡처) 2024.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지난달 낙마한 웨이펑허 전 국방장관의 기소장에 적대세력과 타협했을 수 있다는 점이 적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7일 두 전직 국방장관인 웨이펑허와 리상푸를 당적에서 제명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했다.

신문은 범죄 사실의 세부 사항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적대세력과의 공모’ 구절 하나가 관심을 끈다고 전했다.

시진핑의 반부패 전쟁에서 낙마한 모든 군 고위 장성 중 웨이 전 장관이 유일하게 ‘충성실절(忠誠失節·충성과 절개를 저버림)’이란 낙인이 찍혔다고 SCMP는 전했다.

이는 배신자에게나 쓰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번역하기 어려운 구절인 ‘실절(失節)’은 중국 역사에서 지배 계급을 형성했던 학자와 사대부의 도덕적 타락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소개했다.

기원전 4세기경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대나무나 청동 막대기(홀)를 의미했는데 이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왕과 국가를 배신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송대에는 재혼한 과부 등 절개를 잃어버린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됐다.

공산당의 역사를 잘 아는 중국 전문가들은 공산당이 이 문구를 당을 배신하고 적대적인 세력에 의해 타협했다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한다.

SCMP는 최고위 반부패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와 군부가 발표한 성명서를 검색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이 문구가 붙은 사람은 웨이 전 장관뿐이었다고 전했다.

홍콩 군사 평론가 량궈량은 “이처럼 드물고 가혹한 비난은 웨이의 범죄가 뇌물수수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달 함께 군 검찰에 넘겨진 리샹푸와도 비교된다고 했다. 리샹푸 전 장관에 대해서는 “본래의 열망을 버리고 당의 원칙을 잃었다”고 했다. 이는 주거나 받은 사람을 비판할 때 사용되는 통상적인 문구라는 것이다.

그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일급 비밀이지만 ‘실절’이라는 용어는 웨이의 행동이 중국의 적들에게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도 ‘실절’은 웨이의 악행에 외부적 요소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CCDI는 당 내부 또는 중국 내부에 피해를 입힌 잘못된 행동만을 설명할 때는 ‘실절’이라는 단어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웨이의 추락은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 때문에도 주목된다. 그는 시 주석에 의해 대장으로 진급된 첫 번째 장교였다.

웨이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 당과 군대의 수장에 취임한 지 불과 10일 만에 진급식을 주최했다.

3년 후 그는 핵무기 및 전략미사일 부대인 로켓군 초대 사령관이 되었고 시 주석 2기 임기를 시작한 후인 2018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의 후임 로켓군사령관 저우야닝과 리위차오는 모두 작년에 축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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