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금융 더 섞일 것… 대화형 AI 서비스 등 확대해야”[문화금융리포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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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9일 열린 문화일보의 금융전문포럼 '문화금융리포트(MFiR)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아직까지는 금융사들이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대고객 서비스에서 AI를 활발히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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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창출의 전장 넓어지겠지만
투자권유 등 직접적용 아직 한계
AI 혁신 위해 망분리 완화 절실
규제당국 방향성 빨리 잡아줘야
전문가들은 9일 열린 문화일보의 금융전문포럼 ‘문화금융리포트(MFiR)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사들은 10년째 묶여 있는 망 분리 규제를 어떻게 완화할지 방향을 서둘러 잡지 않으면 금융혁신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 논의를 촉구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은 “AI는 아이폰 출시 이후에 가장 큰 혁신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초안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 네이버페이 기술총괄 부사장은 “임베디드 금융이 점점 일반화될 것”이라며 “금융과 비금융이 섞이면서 이윤 창출의 전장은 한도 끝도 없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는 금융사들이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대고객 서비스에서 AI를 활발히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진단했다. AI가 권유한 상품 투자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금융사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모델이 어떻게 결과를 도출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 사실상 금융서비스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실제로 AI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자율 프로세스) 형태로 발전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갈 길이 꽤 멀다”고 전망했다. 단순 상담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들고 니즈를 미리 파악해 다가가는 ‘AI 비서’ 수준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사 구성원들의 AI 이해도가 높아져야 하고 제도 변화도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도 “당장 챗GPT 형태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미국 증시 정보 번역이나 어닝콜 요약 등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 뒤 궁극적으로 대화형 AI 프라이빗뱅커(PB)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혁신 경쟁에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이 금융사를 누르고 승자가 될까. 박영호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 매니징디렉터 파트너는 “임베디드 금융이 보편화되면 금융사와 비금융사가 각각 장점을 묶어서 고객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AI를 과도하게 쓰거나 데이터를 잘못 활용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전통 금융사에는 비금융 서비스와 경쟁 구도에서 더 큰 혁신이 필요할 수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만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박 파트너는 “대화형 커머스를 이용하다 보면 언젠가 고객은 ‘왜 도대체 은행 앱은 아직도 대화형이 안 돼?’라는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금융 플랫폼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AI를 접목해서 완전히 다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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