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손흥민 이름 뗀다, 왜?
2년간 강원 춘천시에서 열렸던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가 올해부터 ‘춘천시장배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로 명칭을 바꾼다.
춘천시 관계자는 10일 조선닷컴에 “대회 명칭 변경은 작년에 이미 SON축구아카데미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손웅정 감독 사건과는 관련 없다”고 했다. 시는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대회의 주인공인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돌리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춘천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31·토트넘)의 고향이다.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축구도시 춘천을 알리자는 취지로 2022년과 2023년 손흥민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됐다.
그러나 대회 명칭에 손흥민의 이름이 들어가면서 그의 대회 참석 여부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손흥민 측과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22년 열린 첫 대회 땐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작년 대회 때는 직접 행사에 참석해 경기를 지켜보고 유소년 선수들을 격려했다.
2022년 6월 첫 대회의 경우 콜롬비아·몽골·베트남 등 6개국, 6개팀 110명이 참여했으며 작년 대회에는 6개국·11개팀 200명이 춘천을 찾았다. 올해 대회는 오는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춘천에서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손흥민이 부친 손웅정 감독은 최근 아동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3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손 감독과 코치진이 유소년 선수 A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2일 춘천지검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손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손 감독은 이 사건과 관련해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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