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VIP 통해 임성근 구명’ 보도에 “일방적 주장, 수사 중인 사안”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1 성동훈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구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파일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여당은 10일 “일방적 주장”이라며 공수처 수사를 지켜보자고 방어선을 폈다. 친윤석열(친윤)계에선 “공범 이모씨가 (대통령을 아는 것처럼) 허풍을 떤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녹음파일 관련 질문을 받고 “그 내용의 사실 관계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처럼 소개가 되던데, 공수처가 그 파일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주장에 불과하니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한테 실제 구명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며 “저런 보도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왜냐면 저게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주가조작 공범) 이씨가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본인이 언론 인터뷰에서 구명 운동을 한 적 없다고 부인하지 않았나”라며 “해프닝이 아닌가, 이씨가 좀 허풍을 떤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말 한마디로 마치 무슨 부정과 비리가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수처 수사도 제 주장과 다름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