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졸업'으로 내 안의 불안 졸업!" [인터뷰]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7.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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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설렘이란 감정을 안겼다.

정려원은 지난 6월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정화)에서 주인공 서혜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정려원은 '졸업'으로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펼쳤다.

-'졸업', 그리고 학원 강사 역할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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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배우 정려원./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달콤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설렘이란 감정을 안겼다.격정 멜로는 아니었지만, 몰입도 높은 완성도 있는 연기를 펼쳤다. 배우 정려원이다. 

정려원은 지난 6월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정화)에서 주인공 서혜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다.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찾아오는 로맨스,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려원은 '졸업'으로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졸업'에 앞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2022), '검사내전'(2019), '마녀의 법정'(2017)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법조인 캐릭터로 각인된 바 있다. 법조인 이미지를 이번 '졸업'을 통해 싹 지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멜로 배우'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자신을 새겨놓았다.

잔잔하지만 달콤했던, 국어 스타 강사 서혜진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정려원을 아이즈(IZE)가 만났다.

배우 정려원./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졸업'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서혜진을 아직은, 잘 보내고 있다. 저는 어떤 배역을 맡으면, 저라는 건물에서 어떤 배역은 월세를 주고, 어떤 배역은 전세를 주고 있었다. (서혜진은) 전세를 오래 살고 나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마지막 회가 끝난 후 함께 했던 배우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 다 모여서 봤다. 감독님은 다른 촬영 현장에 계셔서 함께 하지 못했다. 저희끼리 스피커 폰으로 통화를 했다. (안판석) 감독님이 '진짜 이 작품은 구멍이 없고, 합이 잘 맞는 현장이었다. 여러분이 나중에 자식을 낳아서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셔서 모두가 감동 받았다.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배우들에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든다. 저도 뿌듯하게 봤다.

-'졸업'은 배우에게 어떤 작품이었는가.

▶ 저도 혜진이처럼 불안에 시달리는 게 있었다. 저는 일은 잘 해내는 것 같은데, 저를 응원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저를 응원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안판석) 감독님 스타일이 배우가 이렇게 해도, 저렇게 연기해도 상관이 없다. 열어주시는 편이다. 저는 어떤 장면을 연기하고 나면, '다음 신' 이러시는데 저는 '이게 맞았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어떻게 연기를 해도 상관없다고 하셨다. 저한테 'OK' 사인을 내셨다. 저는 그런 것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배우이기 때문에 (잘했다는) 확답을 받고 싶은 게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거 없이도 만족하는 법도 알게 됐다. 그런 걸 배우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졸업',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 안에 불안을 졸업한 작품'이다.

배우 정려원./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한동안 멜로 작품을 하지 않았다. 그간 멜로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가.

▶ 있었다. 저는 장르극을 좋아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거를 좋아하는데, 멜로라는 장르도 해보고 싶었다. 가볍지 않은 멜로를 하고 싶었다.

-극 중 국어 강사 역할을 맡게 됐다. 강사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는가.

▶ '졸업' 제안 받을 때 9월이었다. 계절감도 좋았다. 집에 와서 대본을 봤는데, '오피스 드라마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검사, 변호사 역을 할 때보다 대사가 더 많았다. 사실 처음에 강사 역할이라고 했을 때, 영어강사일 거로 생각했다. 제가 영어권에서 생활하다 왔으니까 영어강사겠지 했다. 그런데, 국어 강사였다. '앗, 큰일이다' 싶었다. 그때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잘 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때부터 준비했다. 대본을 다 읽은 날에는 유튜브에서 국어 강의도 들었다. 자문을 주시는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습관처럼 익숙해지려고 그렇게 했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의 위하준, 정려원./사진=tvN

-'졸업'에서 위하준과 함께 멜로를 그려냈다. 위하준과 호흡은 어땠는가.

▶ 저희는 서로서로 이끌었던 거 같다. 대본 처음 읽었을 때, 준호(위하준)는 약간 능글맞은 캐릭터였다. 넉살 많고, 애교가 많다고 느꼈다. 실제 위하준을 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SNS를 통해 봤다. 웃을 때 예쁘고, 밝은 느낌이 있었다. 만나서도 그럴 줄 알았다. 처음 만났을 때, 수염도 덥수룩했고 태닝한 상태였다. 활짝 웃는 미소년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되게 과묵했다. 그래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이준호 캐릭터가 위하준이란 배우를 통과하면서 차분해졌다. 나중에 감독님이 더 낫다고, 남성스러운 부분이 잘 나왔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혜진이가 애교 많은 쪽이 더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위하준과 실제 나이 차가 10살 차이다. 나이 차이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가.

▶ 사실 처음에 걱정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니 선배님들과 작품을 꽤 많이 했다. '이 친구는 이렇게 해도 잘 해내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바로 걱정이 사라졌다. 실제로 보는 순간, 남자답고 듬직했다. 이게 나이 차이가 커 보이지 않겠구나 했다. 동생이라는 생각도 많이 안 들었고, 준호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위하준의 눈빛과 관련해 칭찬을 해줬다고 하던데, 무슨 뜻이었는가.

▶ (위하준이) 저보다 10살 어린 친구고, 어떻게 다가갈지 몰랐다. '최근작 잘 봤다'고 하려고 그가 출연한 최근작 '최악의 악'을 봤다. 그 친구가 센 악역 캐릭터를 하는 거를 봤다. 그가 멜로를 하는 거는 못 봤다. 그런데 '최악의 악'에서 위하준이 임세미를 볼 때 눈빛이 바뀌는 게 있었다. '시시각각 눈을 바꿔 끼우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멜로 잘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에서 저희 난로 신이 있었다. 대사를 하는데, '멜로 눈이 이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정말 좋은데 왜 멜로를 안 했을까 싶었다. '이 장르(멜로)가 되게 잘 어울린다. 자주 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다.

배우 정려원./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졸업'에서 베드신 외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있다. 바로 행간 고백. 이 장면은 어땠는가.

▶ 대본을 봤을 때 저도 설렜다. 멜로는 가랑비처럼 가끔 내리겠구나 했는데, 6부 대본을 봤는데 '꺄아'했다. 너무 설렜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설렜다. 이 사람들이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본질을 바로 얘기하면서, 다이렉트하지 않게 이해하게 얘기하는 이 사람들(국어강사)의 직업을 잘 살려주셨다. 저도 '꺄아'하면서 봤다. 멜로가 소나기, 쓰나미처럼 왔다. ('졸업'이) 멜로가 맞다고 생각했다.

-'졸업'이 시청자들에 사랑을 받았기도 했지만, 논란도 있었다. 음주운전 장면이었다. 논란 후 어떤 생각이었는가.

▶ 방송이 나간 후 모두 놓친 부분이었다는 걸 알았다. 다시는, 앞으로는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확인하고 집중해야겠다 싶었다. 배움이 된 것 같다.

-극 중 서혜진이 이준호와 얽힌 루머로 힘들어했다. 실제 이런 루머를 맞닥뜨린다면 정려원은 어떻게 극복할까.

▶ (극 중) 연애하는 입장에서 보면, (학원 강사니까) 수입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학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수입을 갖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혜진이는 흔들렸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다. 저 또한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을 것 같다. 타인과 나의 사랑이 아니다. 제가 저를 더 사랑함으로써 극복했을 것 같다.

배우 정려원./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졸업'에서 여러 형태의 학부모도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훗날 나는 어떤 학부모가 될까'라는 생각도 해봤는가.

▶ 극 중 서혜진이 '올바른 교육관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나라면 어떤 게 맞다는 생각이 들까 싶다. 서혜진이 갖고 있는 고충을 똑같이 가질 것 같다. 내면에서 엄청나게 싸울 것 같다. 저도 현실적으로 갈등할 것 같은데, 열려 있는 학부모였으면 좋겠다.

-'졸업'에서 잊었던 '첫 신념'을 발견하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배우 정려원으로 잊었던 신념을 발견했던 때가 있는가.

▶ 제가 사실 아침드라마 '색소폰과 찹쌀떡'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데뷔작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알고 계시는 데 아니다. '색소폰과 찹쌀떡'을 운 좋게 끝까지 하게 됐다. 그 작품을 하는 중에 '내가 연기하는 거 좋아하는구나'를 깨달았다. 당시 가수 생활을 병행할 때였다. 바쁜 시간에도 대사를 외우는 시간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러다 '검사내전'을 하게 됐다. 시간을 들여서 대본을 보는 거 좋아하고 있었다. 초심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놓치고 있다가 이 대본을 받았을 때, '나 연기 좋아하네. 내 직업을 너무 좋아하네'를 알았다. 그게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잊었던 거를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흔 살에 접어들면서 예전의 연기 갈증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졸업', 그리고 학원 강사 역할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정려원. 같은 역할로 또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 

▶ '한 거를 또해?'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극이 다른 방식으로 재미가 있으면 할 것 같다. '마녀의 법정' 이후로 검사 역할을 안 하려고 했었는데 '검사내전'으로 또 했다. (역할이) 재미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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