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까지 점쳤는데…" 중국 CPI 0.2%, 사실상 저물가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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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경제 회복론에도 아랑곳없이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실상 저물가 쇼크 수준까지 내려갔다.
중국 정부가 각종 지표를 예로 들며 경제 회복을 자신하고 있지만 외부 전문기관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물가지수 부진이다.
중국 정부는 상반기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CPI와 PPI 부진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공식 지표와 실질 경제현장 체감 사이 괴리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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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경제 회복론에도 아랑곳없이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실상 저물가 쇼크 수준까지 내려갔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중국 경제 활력이 살아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10일 밝혔다. 전월 0.3%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0.4%도 크게 하회했다.
CPI가 낮다는 건 경제 전반의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가계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생산된 물품들이 팔려나가며 각 경제주체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아매면 돈이 돌지않는 동맥경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장기 물가하락을 동반한 경기침체) 우려가 한 층 커진다.
중국 정부가 각종 지표를 예로 들며 경제 회복을 자신하고 있지만 외부 전문기관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물가지수 부진이다. 이날 정부 공식발표 이전까지도 중국 내 기관들은 일제히 희망가를 불렀다. 평균 0.4% 상승 반전을 점쳤고, 최대 0.7%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공개된 숫자는 여지없이 기대를 하회했다.
물가지표만으로 볼 때 악재보다 호재가 많았다는 점에서 중국 내 경제분석기관들은 더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EU(유럽연합)의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 금리 인하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반등하며 각종 원자재값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국 물가는 여지없이 바닥을 긴다.
상승 전망에 근거가 약했다는 주장도 있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PI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물가 인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북부지역의 폭염과 남부지역의 폭우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고, 단오절 기간에도 항공권과 숙박 등 서비스가격이 둔화됐다. 월별 관점에서 5월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PPI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무려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6월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했는데, 전월 -1.4%에 비해 낙폭을 상당폭 줄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글로벌 원자재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PPI 회복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장유 화창증권 수석 거시애널리스트는 "비철금속과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데다 시장 수요는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남부지역 폭우에 따른 석탄과 철강가격 하락도 악재"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상반기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최근 주요 관영언론을 통해 오는 15일 발표될 GDP(국내총생산) 상반기 성장률이 목표인 5%를 상회할 거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이날 발표된 CPI와 PPI 부진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공식 지표와 실질 경제현장 체감 사이 괴리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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