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또 '거부권' 행사.. "尹 정권 권력 사유화"

어제(9일) 제주시청서 촛불집회
"기득권 지키기 위해 국정 농단"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가운데 거듭된 거부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어제(9일) 제주시청 조형물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긴급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진보정당, 농민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100명은 고(故) 채수근 상병을 추모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채 상병 특검법은 수사 과정의 외압을 규명하고 억울한 죽음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고 기득권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조법 2‧3조 개정도,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양곡관리법도,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송3법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모두 거부했다"며 "기득권 동맹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농단한 윤석열 정권을 거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만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최근 구속된 김재영 전농 부산경남연맹 사무국장과 관련해 "농민들의 투쟁이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농민들에 대한 무리한 구속 수사를 단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 4일 열린 농민대회에 대한 경찰 대응에 대해 "국가폭력으로 유명을 달리한 백남기 농민을 정권은 벌써 잊어버린 듯 농민들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농기계 시위는 불법이 아님에도 특수공무집행방해라는 말도 안 되는 근거로 청년 농민을 구속시킨 것은 농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가로막는 폭거"라고 꼬집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