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아동병원 공격 진실 공방…"우크라 미사일 추락" vs "거짓 선동"(종합)

이명동 기자 2024. 7.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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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 폭발을 두고 자국군이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는 오흐마트디트 병원을 공격한 것이 우크라이나 지대공미사일이라는 공식 입장을 채택해 고수하고 있다"며 병원을 타격한 무기가 러시아 Kh-101 순항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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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민간 목표 공격 안 해…방공미사일 추락"
러시아 대사 "노르웨이 나삼스 미사일이 병원 타격"
우크라 매체 "거짓 입장 반복…러 미사일 잔해 발견"
[키이우=AP/뉴시스]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 폭발을 두고 자국군이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매체는 러시아 공격이 분명하다는 보도를 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의료진과 주민이 지난 8일(현지시각) 공습 뒤 키이우 소재 오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모여든 모습. 2024.07.1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 폭발을 두고 자국군이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매체는 러시아 공격이 분명하다는 보도를 냈다.

9일(현지시각) R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성명을 인용해 "민간 목표물을 향한 공격이 있었다는 주장을 절대적으로 배제한다. 우리는 방공미사일 추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공격은 에너지·경제 시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장거리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시설과 항공기지를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도된 모든 목표물에만 타격이 이뤄졌고 러시아 미사일이 민간 시설을 타격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을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공개된 수많은 사진과 영상은 도시 안 대공미사일 체계에서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 추락으로 인한 파괴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해 준다"고 주장했다.

타스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어린이 병원을 공격한 미사일은 노르웨이에서 공급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 방공체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네벤자 대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나삼스 체계를 공급한 것으로 보이는 노르웨이 정부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이 어린이 병원을 공격하고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해 주거지역에 이를 배치해 사용하도록 허가했나"라고 반문했다.

[키이우=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잔해를 치우며 희생자들을 찾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5개 도시를 겨냥해 여러 종류의 러시아 미사일 40여 발이 아파트와 공공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2024.07.09.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아동병원이 서방에서 만든 나삼스 미사일에 타격된 것은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어린이를 비롯해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자체는 인정하면서 그 탓을 우크라이나에 돌린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는 오흐마트디트 병원을 공격한 것이 우크라이나 지대공미사일이라는 공식 입장을 채택해 고수하고 있다"며 병원을 타격한 무기가 러시아 Kh-101 순항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주장에 근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서방,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립 분석가가 해당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드러냈다"며 "서방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최신 방공 미사일은 상공에서 목표물을 요격하지 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목표물에 떨어지지 않도록 자폭하도록 설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P 조사에 따르면 친(親)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방공 미사일 파편 사진은 2022년과 2024년 5월 촬영된 다른 사진이며,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병원에서 러시아 Kh-101 미사일 잔해를 발견해 사진도 발표했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수개월 만에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 아동병원 등에서 사망자가 최소 41명 나왔다. 부상자는 150여 명을 웃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방공무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공격은 키이우를 비롯해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슬로우얀스크, 포크로우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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