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물폭탄…전북·충청권 곳곳 피해 [프레스룸 LIVE]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밤 사이 전북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장마와 관련해 사회정책부 강세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리포트에서 보니까 군산 지역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요.
【 기자 】 네, 오늘(10일) 군산 어청도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자정부터 1시쯤까지 146mm가 내렸다고 기록됐는데요.
보통 시간당 30mm만 내려도 강한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그것에 5배에 가까운 비가 쏟아져 내린 겁니다.
섬 지역뿐만 아니라 군산 내륙에도 시간당 131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200년에 한 번 내리는 수준의 비였습니다.
【 질문1-2 】 시간당 146mm, 가늠이 잘 안되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기자 】 네, 우리나라 연 강수량이 약 1,300mm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1년에 내리는 비에 약 10%가 1시간에 내린 건데요.
어청도 주민이 보내주신 제보 영상을 보시면요.
계단에서 비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죠.
거리가 침수돼 집까지 물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시간당 100mm 이상이 내리면 사실상 호우 예방 시설도 제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2022년 8월에도 중부 지방에 이런 극한 폭우가 내렸었는데요.
이때 강남에 시간당 116mm의 비가 내렸고, 강남역 사거리 일대가 손쓸 틈도 없이 물바다가 됐었습니다.
【 질문2 】 엄청나게 내린 거군요. 군산 이외에 다른 곳엔 어디에 얼만큼 내렸나요?
【 기자 】 네 군산을 포함한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충청권과 경북권에도 폭우가 내렸습니다.
어제저녁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300mm가 넘게 내린 곳도 있었습니다.
익산에 310mm의 비가 내렸고, 부여와 군산 어청도도 300mm 가까운 폭우가 내렸습니다.
대구도 257mm나 내렸습니다.
【 질문2-2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비가 많이 내리진 않은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이번 정체전선은 전국적으로 비를 퍼부은 게 아니라 특정 지역에 비를 많이 뿌렸습니다.
오늘 새벽 3시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시면 경기 북부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서울과 남부지역도 비교적 약한 비구름만 형성돼 있는데요.
반면, 전북과 충청권에는 아주 강한 비가 내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요즘 나타나는 강수 특성인데, 이번 비도 칼로 나눈 것처럼 특정 지역에만 폭우가 내렸습니다.
【 질문3 】 밤새 폭우가 내린 지역, 비 피해 상황도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영상을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군산의 CCTV 모습인데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도로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여러 물건이 떠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집과 상가도 많이 잠겼는데요.
피해 주민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정도근 / 전북 군산시 - "1미터 이상이 물에 차있었어요. 어떻게 우리가 조치할 수가 없어요. 물이 빠지길 바라고 가게 물을 퍼내는 거예요."
주민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오전 3시쯤 논산시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에서 승강기가 침수됐습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승강기 안에 갇힌 남성을 구조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질문4 】 이번에도 밤에 비가 내렸습니다. 요즘 왜 이렇게 밤에 비가 많이 내리는 건가요?
【 기자 】 네, 밤에 갑자기 많이 내리는 비를 야행성 폭우라고 하죠.
낮에는 지표면이 뜨거워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고 습기를 많이 머금은 제트기류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 상승기류가 약해지고 제트기류가 유입되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겁니다.
【 질문5 】 비가 많이 내려서 산사태 걱정도 많이 됩니다. 많이 위험한 상황 같아요?
【 기자 】 네,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렸죠.
토양이 수분을 가득 머금어 언제든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전북과 충청권과 경북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까지 발령됐는데요.
비가 잠시 그쳤다고 해도 그동안 내린 비의 영향으로 갑자기 토사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 질문6 】 그럼 앞으로 비는 얼마나 더 내리나요?
【 기자 】 네 비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늘 충청권에는 많게는 80mm 이상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전북은 100mm, 대구와 경북은 120mm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도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돼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 강세현 기자 / accen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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