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넘버4’ 시프트업 코스피 입성
침체 IPO시장 분위기 전환키 주목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이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게임사 시프트업이 1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 열기가 다소 냉각된 가운데 하반기 첫 ‘대어’인 시프트업 흥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되는 시프트업은 공모가(6만원) 기준 시가총액 3조4815억원이다. 전날 기준 게임사 시총 1위 크래프톤(13조8639억원), 2위 넷마블(4조8821억원), 3위 엔씨소프트(4조1976억원)에 이은 4위급이다. 중견게임사 펄어비스(2조9682억원)가 뒤를 잇는다. 시프트업 주가 흐름에 따라 게임사 시총 순위 지각변동이 가능한 가시권이다.
시프트업 대표작은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 니케’와 올해 4월 출시된 콘솔 기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다. 니케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97%를 차지한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2021년 내리 적자를 내다 니케가 출시된 2022년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74억원, 영업이익은 259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 흥행이 하반기 공모시장의 향배를 가를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첫 조(兆)단위 상장사이자 진출 시장이 코스피라는 점 등 때문이다. 시프트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대어급 상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프트업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341대1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으로 18조5000억원이 모였다. 시프트업 직전 코스피에 상장된 HD현대마린솔루션 증거금(25조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다만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 모두 상장일 비교적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노스페이스와 하스는 첫날 공모가대비 각각 -20.44%, 7.19%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들의 첫날 수익률 평균은 91.4%였다. 공모주 열기 소강 이유로는 최근 매출 규모가 적은 중소형급들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수급이 분산된 영향이란 분석도 있다.
고평가 시선과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점도 걸림돌이다. 시프트업은 피어그룹(비교 대상기업)을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일본 게임 3사(스퀘어에닉스·사이버에이전트·가도카와)로 선정했다. 이들 주가순이익비율(PER)이 39.25배인 점 때문에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시프트업 공모가 기준 과거 12개월 당기순이익에 기반한 PER은 약 22배 수준이다. 현재 크래프톤 PER인 약 18배보다 높다.
시프트업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32.98%로 HD현대마린솔루션(45.87%)보다 낮다.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나온다. 텐센트는 공모 후 지분율이 35%에 달하며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로 설정됐다. 보유지분이 큰 만큼 투자 매력도도 떨어진다는 시각이다.
다만 생산성 1위 게임사란 점을 토대로 향후 성장 기대감도 나온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올해 인당 매출액은 8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인당 영업이익은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장 라인이 꽉 차고 성능이 좋아서 매출이 잘 나오고 있었는데 향후 공장, 즉 케파(생산규모)를 더 늘릴 수가 있게 된 것”이라며 “요새 게임주들 문제는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인력비인 점을 감안하면 (시프트업은) 업사이드가 크다”고 했다.
올해 게임주들은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사 시총 상위 10개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연초 대비 5.35%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하는 33개 테마별 지수 수익률 순위는 하위권(20위)이다. 코스피 지수 수익률(7.99%)보다 낮다. 크래프톤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가 새로운 게임 시장으로 주목받는 중동에서 흥행하며 올 들어 주가가 47.85% 올랐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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