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이세헌 초상화' 정읍시 기증받아

박제철 기자 2024. 7. 10. 11: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1850~1941년)이 그린 귀중한 초상화 한 점이 정읍시에 전해졌다.

정읍시는 시민 이기동 씨로부터 채용신이 1924년에 그린 '이세헌 초상화' 한 점을 기탁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기탁자 이기동 씨의 증조부 이세헌이다.

초상은 채용신이 채석강도화소에서 당시 이세헌 일가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 이기동 씨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 정읍시에 기탁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한 점이 정읍시에 전해졌다. 시민 이기동 씨(가운데)가 이학수 시장에게 유물을 전달하고 있다.(정읍시 제공)2024.7.10/뉴스1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1850~1941년)이 그린 귀중한 초상화 한 점이 정읍시에 전해졌다.

정읍시는 시민 이기동 씨로부터 채용신이 1924년에 그린 '이세헌 초상화' 한 점을 기탁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채용신은 태조 어진을 비롯해 조선의 역대 왕의 초상을 그린 어진화사로, 1920년대 신태인 육리마을에 ‘채석강도화소’라는 공방을 세워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기탁자 이기동 씨의 증조부 이세헌이다. 이기동 씨 집안에 내려오는 족보와 초상에 남겨진 관서를 통해서도 관계를 알 수 있다. 초상은 채용신이 채석강도화소에서 당시 이세헌 일가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이세헌 초상화'(정읍시 제공)2024.7.10/뉴스1

초상의 주인공인 이세헌은 의자에 호피(표피)를 깔고 정자관을 쓰고 심의를 입고 앉은 모습이다. 오른손에는 부채를, 왼손에는 안경을 손에 쥐고 있고 신발은 흰색 혜(鞋)를 신었다.

눈에는 흰색 하이라이트를 구사해 사진 찍을 때 빛이 반사되는 표현을 했는데, 이는 채용신 초상의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특히 눈 아래쪽, 콧날 양쪽에 반복되는 붓질로 어두운 음영 표현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초상의 오른쪽 아래에는 1924년 채용신이 그렸다는 ‘甲子仲春上澣從二品蔡石芝八十翁寫(갑자중춘상한종이품채석지팔십옹사)’의 관서가 남아있다.

이세헌 초상은 1920년대 채용신 전성기 화풍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학수 시장은 “기탁받은 채용신 작품은 기탁자들의 높은 뜻을 받들어 전시·교육 자료로 널리 활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정읍과 채용신과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올 하반기 기획전시회를 통해 시립박물관에서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jc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