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볼넷·포일·실책...'악몽의 8회' 한화, 충격의 역전패→꼴찌 추락 위기

오상진 2024. 7. 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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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첫 경기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꼴찌 추락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9위 한화(36승 2무 45패 승률 0.444)는 10위 키움(36승 46패 승률 0.439)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경기 초반은 한화의 흐름이었다. 1회 초 요나단 페라자가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회 초에는 페라자와 안치홍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3-0까지 달아났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라이언 와이스는 5회까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균열은 6회에 일어났다. 6회 말 와이스는 이주형에게 3루타, 로니 도슨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김혜성의 2루수 땅볼 때 황영묵의 실점이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무사 1, 2루 상황이 이어졌다. 와이스는 송성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3-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이형종과 김재현을 모두 내야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와이스는 KBO리그 입성 후 최다 이닝인 7이닝( 5피안타 2실점 1자책)을 책임졌다.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8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황준서는 선두타자 김혜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한화 벤치는 황준서를 내리고 한승혁을 투입했다. 그러나 한승혁도 이형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포수마저 흔들렸다. 8회 대수비로 투입된 이재원이 한승혁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고,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허무하게 점수를 내준 한화는 또 한 번 수비가 흔들리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한승혁이 김건희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키움은 대타 고영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볼카운트 1-1에서 고영우가 때린 타구가 3루수 방면 깊은 코스를 향했고, 하주석이 백핸드로 잡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스코어는 순식간에 3-5가 됐다.

볼넷과 실책으로 아쉬운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김태연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도윤의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1루수 최주환이 직선타로 처리한 뒤 바로 1루 베이스를 태그해 한 번에 2개의 아웃이 올라갔다.

한화는 10위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스스로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화가 만약 10일 경기마저 패한다면 5월 23일 이후 48일 만에 다시 최하위까지 추락하게 된다.

리빌딩 종료를 선언하며 야심차게 2024시즌을 맞은 한화는 개막 초반 1위까지 올라갔다가 5월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끝에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6월 3일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전반기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12승 1무 12패)을 기록했지만, 하위권 팀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는 바람에 순위는 9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전반기 순위는 9위였지만 5위 NC 다이노스(41승 1무 42패 승률 0.494)와 격차가 3.5경기에 불과해 충분히 가을야구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반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부터 최하위 키움에 일격을 맞아 5위권과의 격차는 4경기로 벌어지고 오히려 꼴찌 추락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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