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진혁의 나이슈캐치] '박주호 법적 대응 예고' KFA 전력강화위원회도 고소 대상 아닌가?

반진혁 기자 2024. 7. 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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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슈캐치.

비밀 유지 규정 위반 등으로 박주호를 향해 법적 대응을 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도 진정한 고소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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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나이슈캐치. 잘 잡았다는 의미의 나이스 캐치에서 영감을 얻은 영어 단어 nice, issue, catch의 변형 합성어다. '좋은 이슈를 포착했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주목받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대한축구협회의 길고 길었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의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초라했다. 주도권을 내줬을 때 우왕좌왕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약속된 플레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어이가 없고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아시안컵을 마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사령탑 찾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황선홍 감독을 임시 수장으로 선임해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르면서 급한 불을 껐다.

새로운 감독 찾기 업무를 하달받은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기한을 설정했다. 5월 중순까지 사령탑 선임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좋지 않은 여론에 쫓기는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부랴부랴 기한을 설정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정한 5월 중순 선임은 스스로 판 무덤이 됐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후보와 접촉하면서 감독 구하기에 박차를 가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이후 김도훈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대행의 대행 체제를 거치는 촌극을 보여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유럽 선진 축구를 이식한다며 외국인 사령탑 선임에 주력했지만,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새로운 사령탑을 임명하기 위한 지난 5개월의 수고가 수포가 되는 순간이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사진┃캡틴 파추호 유튜브

쓴소리도 있었다.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가 최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지적했다.

박주호는 "사실 저는 진작에 (전력강화위원회가) 없어져야 했다고 생각했다. 정보도 계속 흘러 나갔다. 위원회 안에 있는 나도 몰랐다. 저는 소모임까지 해서 한 20번 정도 (회의를) 한 것 같다"면서 "외국인 감독도 20명 넘게 봤다. 비디오로 훈련 과정, 미팅도 했다. 팬분들이 자세히 보고 있어 얼렁뚱땅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주호는 촬영 도중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임에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분노했다. 박주호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박주호를 향해 법적 대응을 진행한다면 진정 고소 대상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아닐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5개월을 허투루 보냈다고 평가받을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정보도 계속 흘러 나갔다"는 박주호의 언급처럼 대한축구협회 역사상 이렇게 보안이 부실했던 전력강화위원회가 있었나?

비밀 유지 규정 위반 등으로 박주호를 향해 법적 대응을 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도 진정한 고소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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